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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10%만 기후변화 대응...이유는 "자금‧정보 부족"

입력
2023.10.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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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95% 기후변화 대응 중요하다
실제 준비는 10개 기업 중 1개
영향력 큰 기후 규제는 탄소배출권?RE100?ESG 공시 순

화력발전소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화력발전소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기업의 95%가 수출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실제 준비하는 건 10개 중 1개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은 대응이 미진한 이유로 자금과 정보 부족을 꼽아 정부와 관계 기관이 지원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기업 40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수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 및 시사점'을 25일 발표했다. 7월 28일부터 한 달 동안 연간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기업을 설문한 결과다.

응답 기업의 95.6%는 기후 위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85%는 기후 위기가 경영 활동 및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했다. 가장 영향을 미치는 기후 관련 규제탄소배출권 규제(66.2%‧복수응답), RE100(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쓰자는 민간 캠페인)과 같은 재생에너지 의무 사용 압박(52.5%), ESG 공시 의무(24.3%),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22.1%)를 꼽았다.

하지만 실제 기후 관련 규제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10%에 불과했고 앞으로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40.4%에 달했다. 기업 규모가 작고 수출 경력이 짧을수록 대응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았다.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자금 부족'(46.1%‧중복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감축방법을 몰라서(42.4%), 인력 부족(37.6%)을 꼽는 기업도 많았다. 기후 관련 규제에 대응 중이거나 대응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대응 과정에서 겪는 애로 사항으로 '관련 비용 부담'(65.4%, 중복 응답)을 꼽았다. 이 밖에 '전문 인력 부족'(59.3%), '기술적 한계'(47.7%), '가이드라인‧사업 전환 등 정보 부족'(42.0%)도 기후 규제 대응을 어렵게 한다고 답했다.

장현숙 무역협회 팀장은 "기업 규모가 작고 수출 경력이 짧은 기업일수록 기후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 수립과 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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