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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현실로... 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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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공공요금과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가 높아진 탓이다.
25일 한국은행의 ‘10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3.4%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건 2월 이후 처음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10월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도 많았고, 농산물 등의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둔 한은이 중요하게 살피는 지표다. 3%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달엔 상승 전환까지 해 한은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아직까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조금밖에 안 올랐지만 하마스 사태로 더 오르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물가 불안과 내수 부진, 긴축 장기화 우려에 전반적인 경제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인 기준값(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란 뜻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1년 후 집값 전망을 묻는 주택가격전망CSI(108)가 2포인트 내리면서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황 팀장은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 가격이 오름세이기는 하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 등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는 데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한 소비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CSI(128)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지수 자체로 1월(132) 이후 가장 높고, 상승 폭도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크다. 장기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가계부채가 계속 늘면서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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