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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 경제 공동체 관계 부인

입력
2023.10.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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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뇌물 무죄 판결 8개월 만 검찰 출석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25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25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25일 검찰에 출석하며 "(아들을) 한두 차례 지원해준 게 경제적 공동체는 아니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이 자신과 아들을 경제적 공동체(이익을 공유하는 사이)로 묶어, 아들의 거액 퇴직금 등을 뇌물로 의율하려는 것을 부당하다고 호소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곽 전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곽 전 의원은 조사에 앞서 이날 취재진을 만나 "(취업 후) 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받은 성과급으로 곽 전 의원의 보석 보증금을 대신 냈다는 전날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제가 구속돼 있었고 아내가 사망해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아들이 보석 보증금을 냈고, 출소한 다음 변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두 차례 지원을 주고받았다고 경제 공동체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병채씨가 곽 전 의원 아내 명의 카드를 사용하거나 부부로부터 전세보증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 역시 부인했다.

화천대유 측에 유리하게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지만 저와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 저와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검찰은 그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적법하게 받은 것처럼 꾸며 50억 원(세후 25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이 이탈하려는 것을 막아준 대가로 이 돈을 받았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앞서 곽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구속기소됐지만, 올 2월 1심 재판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곽 전 의원 부자를 경제적 공동체라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항소심을 앞둔 검찰은 병채씨를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 공범으로 입건하고, 뇌물을 정상적인 돈으로 가장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도 이들 부자에게 추가 적용해 수사를 이어왔다. 곽 전 의원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은 12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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