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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연료 반입 막는 이스라엘에… 구호기구 "활동 중단 불가피"

입력
2023.10.25 04:30
수정
2023.10.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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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공급 없다면 25일 활동 멈춰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캠프에서 21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관계자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가자지구=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캠프에서 21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관계자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가자지구=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내에서 구호활동을 전개 중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연료 부족을 이유로 활동 중단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지난 7일(현지시간) 기습 공격을 받은 뒤 보복을 위해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이후 가자지구로 식품 등 소량의 구호물품 반입을 허용했지만, 하마스의 군사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연료 반입은 막고 있다.

UNRWA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만약 긴급하게 연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는 내일(25일) 밤 가자지구에서의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날 유엔은 가자지구 내 연료가 이틀 정도 사용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연료가 없으면 식수 공급을 위한 담수화 시설을 돌릴 수 없고, 밀이 있어도 빵을 굽지 못한다. 병원 가동도 중단된다. 구호품 운송 트럭 운행도 어려워져 이집트를 통해 극소량이나마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구호품의 지급도 덩달아 끊길 수 있다. 타마라 일리파이 UNRWA 대변인은 "연료가 절실하다"고 영국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연료 반입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연료를 작전에 사용할 것이므로 가자지구로 연료를 반입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은 지난 21일부터 가자지구에 진입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연료가 포함되지 않았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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