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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긴장해라” 현대차, 사우디 거점 삼아 중동 사막 휘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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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핵심 생산 거점 삼아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손을 잡았다. 사우디 서해안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세워질 자동차 조립 합작 공장을 통해 현대차는 도요타가 지배하다시피 한 사우디를 넘어 중동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PIF 반조립 제품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와 PIF는 KAEC에 연간 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반조립 제품 합작공장을 짓는다. 2024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년 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갖는다. 양측은 전기차와 내연 기관차를 모두 생산하는 이 공장을 짓는 데 총 5억 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곳에 높은 기술 수준의 자동화 공정과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하고 생산 제품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늘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핵심 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업계와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현대차가 사우디를 중동 지역 첫 거점으로 택한 데는 여러 요인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①사우디가 중동 최대 시장인 데다 ②우리나라에서 직항 항공기가 닿는 제다 인근 KAEC에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점. 여기에 ③KAEC가 홍해와 가까워 북아프리카로 진출까지 내다볼 수 있고 ④사우디 북서부를 아우르는 네옴시티와도 멀지 않아 새로운 시작 만들기에 유리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 밖에도 ⑤PIF의 든든한 투자와 ⑥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 동력을 다양화하는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 목표에 따른 친환경차 확대 의지가 높은 점 또한 사우디 진출의 매력으로 꼽힌다.
KG모빌리티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현지 기업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국산 부품 공급을 위한 MOU를 맺고 사우디 동해안의 주베일을 근거지 삼아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국내 완성차 기업의 사우디 진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동은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날씨가 추워지면 전기차 주행 거리가 짧아지는 단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현지 공장에서 고급 전기차 및 내연 기관차를 만드는 전략을 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국제 정세에 따른 불이익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주문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사우디는 미국과 관계가 항시 불안해 두 나라 간 갈등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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