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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명이 이스라엘행...유럽 정상들이 앞다퉈 지지 선언하는 이유는?

입력
2023.10.23 20: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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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움직여 국제사회 존재감 확인
"민간인 피해 줄이고 확전 막아야" 강조
하마스 사망·납치 자국민 문제 해결도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이후 유럽 정상들이 앞다퉈 이스라엘을 찾아 연대를 표하고 있다.

지난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17일)를 시작으로 리시 수낵 영국 총리(19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21일),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디스 키프로스 대통령(21일)이 방문했고, 이번 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23일),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24일) 방문이 잡혀있다. 사흘에 한 번씩 방문이 이어지는 셈이다.

미국 폴리티코, 독일 타게스샤우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스라엘을 '친구'로 칭하며 "승리를 바란다"고 말했고, 숄츠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책임을 거론하며 "독일의 연대"를 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 뤼테 총리도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 인구가 많고 과격 이슬람 세력의 테러를 부추길 우려가 있는데도 이들이 이스라엘을 찾아 손을 내미는 건 왜일까.

리시 수낵(왼쪽) 영국 총리가 1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리시 수낵(왼쪽) 영국 총리가 1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방어권" 지지하는 유럽... 이스라엘은 '환영'

유럽 대부분 국가는 이스라엘과 민주주의·법치주의 등을 기반으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다. 이스라엘 지지에 정치적 명분이 있다는 얘기다. 유럽연합(EU)은 15일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방어권을 가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면 전쟁 초기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다만 유럽 각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최소한의 균형을 잡고 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각국 정상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되 이스라엘이 봉쇄한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와 중동 정세 악화를 걱정하는 메시지도 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인근 아랍권 국가를 추가 방문하는 식으로 일정을 짠 것도 공통이다. 뤼테 총리는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거나 살해당한 자국민을 끝까지 챙기겠다는 국내용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하마스에 인질로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12명 중에는 프랑스, 독일 등의 국적자가 포함돼 있다. 프랑스 RFI방송은 "인질 1명을 포함한 프랑스인 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뤼테 총리는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에 갔다가 사망한 33세 네덜란드 여성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서방 국가 정상의 연쇄 방문을 전쟁의 정당성 강조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프랑스, 네덜란드 정상 방문 소식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의 승리는 서방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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