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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원희룡에 "도끼로 제 발등 찍은 격"

입력
2023.10.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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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국토교통위 국정감사]
야당 의원들, 고속도로 특혜 의혹 제기

2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뒤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제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이란 날선 비판을 내놨다.

23일 경기도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예상대로 고속도로 원안(예타안) 고수 입장을 밝혀온 김 지사를 엄호하며 대안노선(변경안)이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해 집중 문제 제기를 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예타 결과를 경동엔지니어링, 동해종합기술공사(민간용역업체) 두 회사가 한 달 반만에 뒤집었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변경안의 경우) 시점부 차선 확장에 따라 주변 건물을 다 부수고 확장을 해야 해 건물 토지보상비용이 추가로 6,000억 원이 더 든다”며 “KDI가 애초 이런 것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홍기원 의원도 “국토부 대안 노선을 보면 기존 예타 안에서 시점부와 종점부를 바꾸고, 전체 노선의 55%가 변경된다”며 “이 정도면 예타를 할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역시 “정권 바뀌자마자 근거도 없이 노선을 바꿔 국민에게 혼란을 줬다”며 “노선을 변경하는데 있어 누가, 왜가 없다. 국토부는 대안 노선을 제시한 것은 민간용역사가 한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주처인 국토부의 지시나 주문 없이 용역사가 이렇게 대안 노선 제시까지 할 수 있느냐. 이런 간 큰 용역사가 존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동연 지사는 “자체적으로 대안 노선을 제시할 용역사는 존재할 수 없다”고 노선 변경 과정에 외부 압력이 있었을 거라 시사했다.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에 대해서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제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격”이라며 “신속한 사업 추진과 주민 숙원 해결 등 당초 목적 해소를 위해서라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은 기존 원안(예타안) 추진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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