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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동사태는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

입력
2023.10.23 08:02
수정
2023.10.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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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결의안 거부권 행사 언급하며
"미국이 기회 깡그리 말살, 의도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가 격화된 것이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중동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중동사태는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부, 국방부 장관들이 잇달아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핵 추진 항공모함을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한 것을 거론하면서 "전쟁을 적극적으로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편견적이며 의도적인 부추김으로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살육전이 격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18일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결의안 초안에)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언급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점을 거부권 행사 이유로 들었다.

통신은 미국이 "중동 사태의 악화를 막을 자그마한 기회마저 깡그리 말살했다"고 꼬집으며 "이번에도 역시 그 어떤 독자적 사고와 줏대도 없는 열성 옵서버 유럽동맹이 미국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미국과 유럽을 싸잡아 비난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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