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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의 뼈대인 설계·디자인, 플랫폼으로 보다 쉽게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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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팬데믹 이후 집은 단순 거주공간을 넘어 사무실이 되기도 하고, 파티 공간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집의 역할이 다양해지며 많은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고, 이를 증명하듯 관련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의 뼈대가 되는 디자인, 설계 시장은 인테리어 시장만큼의 성장을 하진 못하고 있다. 디자인, 설계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혁신 의지를 불태우는 기업이 있다. 공간 전문 디자이너 조직이자 내부 설계, 시공 콘텐츠 플랫폼을 전개하는 걱정마디자인이다.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걱정마디자인은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 콘텐츠 플랫폼, '걱정마디자인'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디자인을 매뉴얼로 만들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며 인테리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하자와 분쟁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들이 만드는 B2B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 콘텐츠 플랫폼인데요. 클립아트코리아나 게티이미지 같은 이미지 플랫폼의 인테리어 버전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공간 디자이너들이 만든 인테리어 콘텐츠를 합리적으로 구매하여 시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인테리어 전문가인 '히어로'가 직접 디자인한 다양한 공간 디자인과 도면, 투시도, 마감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뿐 아니라 시공을 하기 위한 공구, 재료, 시공방법 등이 포함된 가이드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데요. 옷을 예로 들자면, 맞춤복을 기성복처럼 선택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지금의 사업 아이템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창업 전인 2012년부터 저는 스튜디오 시소라는 공간 디자인 전문 기업을 운영 해왔습니다. 지금의 사업 아이템은 그간 경험한 건축, 인테리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상하게 됐어요. 인테리어에서 디자인 분야는 마치 '시공을 하면 따라오는 서비스'와 같이 여겨져 좌절과 위기감을 동시에 느꼈어요. 시공과 설계가 분리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음에도, 과거에 비해 인테리어 디자인 용역비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산업디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디자인 활용 업체가 디자인에 대해 투자한 금액은 2016년 평균 1억 210만 원인데 비해 2020년에는 평균 8,866만 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또 국내 인테리어 관련 기업 중 디자이너를 활용하는 기업의 비중은 18.8%에 불과합니다. 영국이 33%, 스웨덴이 75%인 것에 비해 디자이너 활용이 중요하단 인식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이러한 한국 시장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디지털화, 매뉴얼화하고자 한 게 '걱정마디자인'의 시작입니다."
인테리어에서 디자인의 중요성,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디자인과 설계는 예산에 맞고 완성도 높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작으로 보시면 됩니다. 디자인과 설계가 명확해야 도면을 바탕으로 정확한 시공비를 산출해 예산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옷을 만드는 과정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옷을 만들기 위한 기본 재료는 천과 지퍼, 단추 등이 있습니다. 어떤 모양으로 만들 것인지 스케치를 하고 패턴을 만들어야 재료를 선택하고 천을 재단해 옷을 만들 수 있고, 그 옷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정확히 따져볼 수 있습니다. 어느 회사도 디자인 스케치 없이, 패턴 없이 막무가내로 천을 잘라서 옷을 만들고 그 옷의 가격을 정하지 않습니다. 인테리어에서 디자인은 옷을 만들 때 스케치하는 행위, 패턴을 뜨는 과정과 같습니다."
현재 국내 인테리어 시장의 업황은 어떠한가요?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한 만큼 성장통도 있는 것 같습니다. 원자재, 인건비, 금리 등이 오르며 이윤은 줄어들고 있거든요. 최근 뉴스에서도 많이 보셨겠지만, 무면허 사업자들의 부실시공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건설업 면허가 없는 사업자들은 디자인, 설계역량이 떨어져 하자가 발생하기 일쑤고, 공사비가 불투명해 분쟁이 일어날 확률도 높습니다. 한편, '가심비'로 대표되듯 나만의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가 나타나며 셀프, 부분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우리 인테리어 시장의 현재 특징으로 볼 수 있겠네요."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있나요?
"걱정마디자인은 대표인 저를 비롯해 저와 30년 지기인 운영이사 1명과 개발이사 1명, 프리랜서 직원 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직 작은 소상공인 기업이다 보니 대부분의 콘텐츠는 스튜디오 시소의 디자이너들이 제작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현업엔 밝으셨겠지만,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 듯 합니다.
"디자인엔 자신 있었지만 IT 개발 생태계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다 보니 현실적인 벽에 많이 부딪혔습니다. 한정적인 정보로 개발 외주업체를 선정했고 1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플랫폼을 론칭하긴 했지만 내부 개발인력 없이 진행하다 보니 물질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참 힘들었어요. 11년간 사업을 해왔는데 그 1년이 가장 힘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다행히 개발이사님과 자문위원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그때처럼 막막하진 않습니다. 창업자 프로그램이나 데모데이 등에 참여해 받은 피드백 역시 도움이 되었습니다. IT 생태계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우리의 성장 방향이나 개발 방향 등을 설정하는 데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걱정마디자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최소 경력 6년 이상의 전문 디자이너가 제공되는 디자인 및 시공 가이드, 그리고 현장에서 시공이 가능한 도면, 투시도, 마감재 등 디테일한 사양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감재의 브랜드와 품번까지 콘텐츠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세부적인 내용을 고객들께 제공합니다. 또한 프리미엄 Q&A를 통해 디자이너로부터 직접 멘토링을 받을 수 있고요. 기업 고객 입장에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최소 4명의 설계 실무역량을 월 7만 원 대로 해결할 수 있거든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먼저 내년 상반기까지 '걱정마디자인 2.0' 버전을 개발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2.0버전에선 디자인으로 제시한 마감재 구매 및 도면의 원본을 포함한 확장자별 구매가 가능한 커머스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2.0의 사용자 경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AI콘텐츠 개발 및 유지관리 네트워크 구현'을 특징으로 하는 3.0 버전을 런칭하고, 2030년까지 인테리어, 유지관리, 모듈러 시스템 모두를 업그레이드한 4.0 버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걱정마디자인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들이 블록을 조립하듯 디자인을 조립해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듈러 시스템을 구축하여 우리의 디자인이 글로벌 공간 구축의 표준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국내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시기에 동남아시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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