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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은 육아 어려움,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자 창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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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육아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유식을 만드는 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안다. 아이가 먹는 음식이니 감수할 뿐이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대신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창업을 한 소상공인이 있다. 주식회사 맘스의 박은아 대표는 본인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영유아를 위한 제품을 제조, 유통한다.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맘스는 영유아를 위한 다양한 음식을 전문적으로 개발, 제조, 유통합니다. 첨가물이 없어 안전하면서 특화된 건조법을 활용해 원재료 고유의 맛과 향, 영양소, 식감을 모두 살린 프리미엄 유아식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맘스는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유기농 식품을 개발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유기농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제품군에는 초기이유식 재료인 '간편올게쌀가루 4종', 중후기 이유식 재료인 '야채 품은 쌀', 요거트에 동결건조과일을 넣은 스낵인 '요거요거', 무항생제 국산 소고기 사골로 만든 '안심곰탕'이 있습니다."
제품군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이 많은 제품을 모두 개발하기 참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중후기 이유식재료인 '야채 품은 쌀'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건조된 농산물 9가지가 스틱 하나에 들어간 제품이라, 물만 넣고 끓이면 이유식이 완성됩니다. 죽을 만드는 과정 중 가장 번거로운 건 아마 야채를 씻고 다지는 과정일 거에요. 이 과정을 대신한 제품이라 그 편리성을 인정받았지만, 가장 애를 먹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농산물을 건조하면 각각 부피와 질량이 모두 다른데요, 그 미세한 차이 때문에 원재료를 레시피대로 구성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몇 차례의 시도를 거쳐 믹싱 작업을 재구성했고, 그렇게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 같은 제조 공법은 특허를 받기도 했고, 국내외 발명경진대회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사업 초, 마케팅은 어떻게 하셨나요?
"대부분의 영유아식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요. 그래서 쿠팡 같은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만 하면 저절로 팔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첫 달 매출로 4만원이 나온 거에요. 그 때 온라인 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걸 절감했고, 그 시장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기 시작했어요. 홍보를 위해 커뮤니티에서 이벤트도 하고, 다른 대형 유통채널에 추가로 입점하며 점차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연일 최저를 기록하는 출산율이 아무래도 사업에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영유아 제품이다 보니) 출산율과 당연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코로나 첫 해에는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지만, 팬데믹이 장기화하며 혼인율, 출산율이 떨어지며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어요. 온라인 수출 상담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해외 시장을 분석했고 바이어 리스트를 확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아식을 넘어 기능식 시장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출 상황은 어떠한가요?
"현재 미국 시장에 막 발을 들여놨어요. 올해엔 아시아 최대 식품 전시회 중 하나인 타이팩스(태국방콕식품전시회·THAIFE-ANUGA)에 참여해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전시회가 끝나기 전 바이어와 샘플 수출 계약을 맺었고, 러시아와 베트남 측과도 협업해 현지 수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시기 전에는 무엇을 하셨고,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쑥스럽지만 제가 1988년 미스코리아 출신이에요. 그 경력으로 MBC 충북에서 매거진 프로그램 최장수 MC로 재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과 출산이 늦어졌고, 육아하면서 고생도 참 많이 했습니다. 특히 이유식을 만드는 게 가장 번거로웠는데요. 야채를 일일이 세척하고 다지지 않아도 되고, 첨가물이 없는 제품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야채죽을 만들려면 재료 구입부터 세척, 다지기 등 수많은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 과정만 생략하고 식품 안전을 보장한다면 충분한 시장성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구성원은 얼마나 되나요? 직원을 뽑는 대표님만의 기준이 있나요?
"현재 4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뽑을 때 맘스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인 지를 봅니다."
창업하고 숱한 위기가 있으셨을 듯 해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참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여성벤처협회에서 활동하며 많은 도움을 얻었는데요. 그 곳에서 창업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얻었고,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을 개선해 여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비즈니스 트렌드를 파악하고 사업에 적용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협회이사 및 유통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제 경험을 공유,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많은 창업 선배들께 도움을 받았듯 후배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로 계속 활동할 생각입니다."
제조업을 꿈꾸는 예비 소상공인 분들께 할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쟁이 치열한 제조업에서는 소비자의 니즈와 선호도를 파악하고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특징이 있어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독창적인 제품을 제공하여 꼭 성공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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