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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사상 첫 연합공중훈련… 핵무장 가능한 전략폭격기 B-52 투입

입력
2023.10.22 17:00
수정
2023.10.23 05: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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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X 참가 후 미군 기지 복귀 맞춰 실시
이달에만 해상·공중서 잇따라 연합 훈련
국방부 "다년간 연합훈련 계획 수립 추진"

22일 오후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사상 첫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이 실시됐다.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를 꼭지점으로 F-16이 양 옆에 배치됐으며, 한국 F-15K 2대(위쪽), 일본 F-2 2대가 함께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22일 오후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사상 첫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이 실시됐다.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를 꼭지점으로 F-16이 양 옆에 배치됐으며, 한국 F-15K 2대(위쪽), 일본 F-2 2대가 함께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한미일 3국 공군이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합 공중훈련에 나섰다. 훈련에는 핵무장이 가능한 미국의 전략폭력기 B-52H '스트래포트리스'가 투입됐다.

공군은 이날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이 겹치는 구역 등에서 B-52H를 한미일 3국 전투기가 호위하며 편대비행하는 방식으로 연합 공중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미·미일 공군이 각각 훈련하는 방식 외에 3국이 함께 공중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투기는 한국 공군의 F-15K, 미 공군 F-16, 일본 항공자위대 F-2 등이 참가했다.

훈련은 B-52H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이뤄졌다. B-52H는 17일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3)에서 대중 앞에 선보였다. 그간 한반도에 전개해 훈련한 적은 있지만, 국내 공군기지(청주)에도 전례 없이 착륙하며 한미동맹의 연합능력을 강조했다.

동시에 B-52H가 미군 기지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한미일 3국이 공중훈련을 함께 하며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억지력을 보여줬다. B-52H를 비롯한 전략자산을 상시 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한반도로 전개해 북한에 맞서겠다는 한미 양국 정상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19일 미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포트리스'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해 있다. 국방부 제공

19일 미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포트리스'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해 있다. 국방부 제공

앞서 이달 9, 10일에는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해양차단훈련과 해적에 대응한 훈련을 벌였다. 3국이 함께 해양차단훈련을 실시한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일 3국은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 간 공조를 강화해가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다년간의 연간 훈련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등 한미일 3자 간 훈련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잇따라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고, 한미일이 해상에 이어 공중에서도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대북 억제력 강화에 나서자 북한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논평에서 B-52H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 "조선반도에 기여드는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은 응당 첫 소멸대상"이라며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절차 진행을 허용한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헌법에까지 명기한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위협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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