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美국채금리 ‘16년 만에 최고치’ 또 경신… “고금리 더 오래 간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 기준점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일 1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면서다. 다만 높은 국채금리의 긴축 효과로 당장은 기준금리 동결 여유를 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992%까지 오르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5%에 거의 근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라는 대형 위험회피 요인에도 미 장기물 국채금리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일부 채권 거래 플랫폼에선 5%가 넘는 호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체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장기채 가격을 더 떨어뜨렸다(금리는 상승).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행사에서 “추세를 상회하는 성장이 이어지거나 노동시장 둔화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이 증대될 수 있고, 이에 대응해 보다 긴축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통화정책이 너무 타이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금리 장기화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우려를 표명하기는 커녕 되레 용인하는 언급을 한 점도 시장 동요를 야기했다. 장기채 금리 상승 원인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나 단기적 통화정책 때문은 아니다”라며 “견조한 경제여건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장기물에 대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높은 국채금리가 긴축적 금융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통화정책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채권금리 덕에 연준이 금리 인상 부담을 덜었다는 취지다.
이는 곧 단기적 동결 신호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불확실성, 과잉 긴축의 불필요한 위험 등을 언급하며 “긴축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8.3%까지 높아졌고, 12월 동결 가능성 역시 80%에 근접했다. 연준의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하락했다.
미국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20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1.69% 내린 2,375로 7개월 만에 2,4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1.89% 내린 769.25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54%, 0.74%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장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가능성에 주목, 전일 대비 5원 내린 1,352.4원에 마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