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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방자·경제 말아먹어"…눈살 찌푸리게 하는 국감장 '거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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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2일 차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선 역대급 세수 펑크, 윤석열 정부 감세 정책 등이 도마에 올랐으나 허를 찌르는 정책 질의보다 혀를 차게 하는 '입씨름'이 연출됐다.
'거친 입'으로 국감의 격을 떨어뜨린 이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 의원은 세수 펑크 문제를 질의하던 중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집단인 양 온갖 예산·재정 권력을 휘두르면서 예산 정치를 하고 오만방자하게 굴던 기재부 수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느냐"며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몰아붙였다.
그러자 추 부총리도 "오만방자하게 군 적이 없다. 오만방자한 행태를 말해달라"며 맞섰다. 양 의원은 '오만방자함의 예'로 "새만금 예산을 의논도 안 하고 78% 깎았다"고 제시했으나 "예산은 국회 심사 과정에서 심사를 하면 된다"는 추 부총리에게 오히려 반격당했다. "의논도 안 했다"는 양 의원 발언은 정부가 국회 심의 전에 예산안을 짜는 절차를 고려하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의원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세수 펑크를 야기한 실무 책임자, 장·차관을 직무유기, 직무소홀, 분식 행위 등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거친 생각'도 밝혔다. 추 부총리는 체념한 듯 "드릴 말씀이 많지만 하면 또 길어질 것 같네요"라며 말을 아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상훈 기획재정위원장은 "국감을 보는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정책 대안을 제시해주되 피감기관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은 자제해달라"며 양 의원을 에둘러 자중시켰다.
양 의원은 전날 열린 1일 차 기재부 국감에서도 추 부총리를 자극했다. 그는 질의가 시작하자마자 대뜸 "부총리가 경제에 대해 그런 인식을 갖고 있으니 경제를 말아먹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질의 직전 "물가가 조금씩 내려갈 전망이나 이스라엘 변수를 굉장히 긴장하며 보고 있다. 수출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쓸 곳엔 재정을 쓴다"고 한 추 부총리 발언을 겨냥한 것이었다.
양 의원은 이어 "경제가 외환위기 때보다도 나쁘다는 거 모르면 당장 그만둬라. 선거 나갈 생각만 하지 마시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표정이 굳어진 추 부총리는 "(질의) 초반부터 저 보고 경제를 말아먹는다고 얘기를 한다. 정부를 상대로 질타, 추궁, 지적, 제안 다 좋은데 그래도 표현은 적정 수위로 해줄 수 없나"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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