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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5% 턱밑, 유가 최고가... 국경 밖 악재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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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6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5% 턱밑까지 오르면서다. 여기에 국제유가까지 요동치는 등 국경 밖 경제 악재가 산적한 모습이다.
세계 채권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8일(현지시간) 연 4.902%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9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고금리에도 소비가 꺾이지 않은 건 아직 추가 긴축 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고, 금리가 내려야 이익을 보는 장기 채권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적자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재정 적자가 6%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복지 축소 등 합의가 없어 장기채권을 계속 발행해야 한다”며 “공급이 늘어나는 문제로 금리가 올라간다(채권가격 하락)는 해석이 와닿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격화 직후 하락했던 미 국채 금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정 지원 발표와 함께 다시 뛴 것이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국내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362%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단기물인 3년물 역시 전날 보름 만에 4% 선을 돌파한 뒤 오름세를 이어 4.070%에 마감했다. 문제는 채권금리 상승이 이미 높을 대로 높아진 가계와 기업의 대출 금리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대출 이자 부담으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 경기 반등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널뛰는 국제유가도 향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를 언급하면서 18일 브렌트유는 1.8% 급등한 9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달 최고가다. 이 총재는 향후 유가 전망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물가가 예상 경로를 벗어나고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금리 인상을 굉장히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와 고유가 공포가 겹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 하락한 2,415.8로 밀려났다. 코스닥은 3.07% 급락했고, 글로벌 강달러 여파로 환율은 7.8원 급등한 1,357.4원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91% 내렸고, 중국상하이종합과 홍콩 항셍(오후 4시 30분 기준)도 각각 1.74%, 2.2%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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