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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국민에 "최대한 빨리 레바논 떠나라"

입력
2023.10.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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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격화
반(反)이스라엘 시위까지 고조

18일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아우카르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레바논 군인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앞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18일을 ‘분노의 날’로 규정하고 시위를 촉구했다. 아우카르=AP 뉴시스

18일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아우카르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레바논 군인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앞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18일을 ‘분노의 날’로 규정하고 시위를 촉구했다. 아우카르=AP 뉴시스

미국이 19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레바논 출국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데 따른 조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 시민권자들에 "최대한 빨리 레바논에서 떠날 계획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미 대사관은 "레바논의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떠나지 않기로 한 미 시민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준비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무력 충돌도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레바논은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의문의 폭발로 수백 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진 뒤, 레바논을 포함한 이슬람권에선 이스라엘 규탄 시위까지 번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8일 레바논에서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확산할 우려를 들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미 시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14일엔 이스라엘 주재 미국 공관에서도 비필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과 그 가족에 출국을 권고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의 예측할 수 없는 안보 상황으로 인해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과 텔아비브 주재 공관에서 비필수 직원과 자격이 있는 가족 구성원의 철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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