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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중심 지역의료 회복, 정부 사활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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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서울 ‘빅5’ 병원 주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원정 환자들이 ‘환자방’(고시원·오피스텔 등)에서 생활하며 치료를 받는다.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 KTX를 타고 서울로 와서 진료를 받고 돌아가는 환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중증 환자들은 지역에서 좀처럼 최고 수준의 병원과 의료진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런 지역 의료붕괴 현상을 막고자 대대적인 국립대병원 지원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립대병원 역량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높여 지역에서 치료가 완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우선은 환영할 일이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부는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소관을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바꾸고 교수 정원 확대와 인건비 증액 추진, 필수 의료센터에 대한 보상 강화, 필수의료 분야의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국립대병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빠졌지만 정부가 조만간 확정할 의대 정원 확대는 국립대병원 살리기의 완결판이 되어야 한다. 서울의 인구 1만 명당 의대 정원은 0.87명인데, 전국 평균은 0.59명에 불과하도록 설계돼 망국적인 지역 의료 붕괴와 서울 쏠림 현상의 뿌리가 됐다. 지역의대 중심의 정원 확대, 지역 인재 위주 선발을 통해 그 지역에서 자란 인재들이 현지 의대를 나와 현지에서 의료인 생활을 하는 사이클이 정착되어야 한다. 비수도권에서 성장(출생)했거나 비수도권 의대를 졸업한 의사들은 40~60%가량이 비수도권에서 근무하는 반면, 수도권에서 성장했거나 수도권 의대를 나오면 13~14%가량만 비수도권에서 근무한다는 조사결과(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를 보면, 지역 할당의 중요성을 새길 만하다.
정부의 지원과 지역의대 정원 확대가 정교하게 맞물려, 거점 국립대병원이 전국 곳곳에서 ‘빅5’급 병원으로 성장해서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날이 반드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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