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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집트 통한 식량·물·의약품, 가자지구 전달 방해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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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넘어가는 구호품 통행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 민간인을 위한 식량, 물, 의약품에 한해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자지구는 열흘째 이스라엘이 물과 식량, 의약품과 연료, 전기 등 반입을 차단하며 전면 봉쇄를 이어온 탓에 고사 직전 상태다. 국제 구호단체와 유럽연합(EU) 등이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 북부로 보냈지만, 이스라엘이 국경 라파 통로 인근에 공습을 가하는 등 봉쇄를 풀지 않아 물품이 가자지구 내부로 전달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날 이스라엘이 일부 품목에 한해 구호 물품 반입을 허용하면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영토에서 가자지구로 인도적 지원 물품이 전달되는 것은 테러 단체에 억류된 인질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전달하는 모든 보급품은 이스라엘에 의해 차단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국제적십자사가 인질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태도 변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회담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귀국 전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이스라엘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모두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미국의 새로운 자금 1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 대통령으로서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질을 희생시키더라도 지상군을 투입함으로써 ‘피의 보복’을 하겠다는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 입장에선 9·11 테러”라고 규정하면서도 과잉 대응을 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분노를 느끼더라도 그에 휩쓸리지 마라. 9·11 테러 이후 미국은 격분했다. 정의를 추구하고 실현하는 동안 실수 또한 저질렀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발생한 대폭발 사건을 언급하면서는 “가자 지역 내 테러단체의 잘못된 로켓 발사의 결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 입장을 지지했다. 최소 471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의 배후를 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손을 확실히 들어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이 ‘이스라엘 소행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근거’를 묻자 “우리(미국) 국방부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라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교전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언급하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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