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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소득 통계 조작, 도구로 사용된 '가중치'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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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통계청의 소득 통계 조작에 이용됐다고 본 도구는 가중치다. 가계소득이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인 '취업자가 있는 가구'의 소득에 새로운 가중치를 새로 적용해 소득이 증가한 것처럼 조작했다는 게 감사원 설명이다.
사실 통계를 생산할 때 가중치는 꼭 필요한 변수다. 먼저 사전적 의미부터 보면 '비중을 달리하는 여러 품목의 평균을 산출할 때, 비중에 따라 각 개별 품목에 알맞은 중요도를 결정하고 이를 적용해 평균값을 얻는 것'이 가중치의 정의다.
소비자물가를 결정하는 458개 품목의 가중치를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소비자물가는 전체 가중치의 총합을 1,000으로 두고 있다. 이 중 가중치가 가장 큰 건 전세로 54다. 반면 땅콩·고사리 등 21개 품목은 가중치가 0.1로 가장 작다.
만약 소비자물가 품목이 전셋값과 땅콩 2개뿐이고 모두 3%씩 올랐다면 가중치가 없을 땐 전체 물가 상승률도 3%다. 하지만 이는 '평균의 함정'이다.
실제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물가 상승률은 3%보다 높을 것이다. 수억 원대인 전셋값이 3% 뛰면 소비자 부담은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하는 게 가중치다. 통계청은 물가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씀씀이가 많은 전셋값엔 큰 가중치를 곱하고 있다.
다만 가중치 부여는 매우 신중한 작업이다.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중요도'를 섣불리 판단했다가 자칫 '주관적인 기준'으로 오인받을 수 있어서다. 소비자물가 품목만 해도 5년에 한 번 가중치를 변경한다. 반면 가계동향조사 가중치 추가는 충분한 검토 기간 없이 이뤄졌다. 이 가중치가 객관성을 검증받지 못한 채 적용됐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통계청이 통계를 만들 땐 수년씩 걸리는데 가계동향조사는 급하게 설계하다 보니 탈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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