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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사망’ 가자 병원 공습에 분노… 요르단 "바이든과 4자 정상회담 취소"

입력
2023.10.18 07:46
수정
2023.10.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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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하루 앞두고 취소 성명
"전쟁 중단 외 어떤 말도 소용없다"
바이든, 네타냐후 회담 위해 출발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도시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이 공습을 당한 가운데, 생존자들이 인근 알시파 병원으로 대피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가자=AP 연합뉴스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도시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이 공습을 당한 가운데, 생존자들이 인근 알시파 병원으로 대피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가자=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요르단 정부가 미국 등과 예정됐던 4자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공습을 당해 어린이를 포함, 최소 500명이 숨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이만 사파디 요르만 외무장관은 18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요르단, 미국,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사파디 장관은 매체에 “지금은 전쟁을 멈추는 것 외에는 어떤 말도 소용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발언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도시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이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학살당한 가운데 나왔다. 병원은 환자뿐 아니라 이스라엘군(IDF) 공습으로 인한 부상자와 피란민까지 수용하고 있던 터라 피해 규모가 컸다. IDF는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세력인 이슬라믹지하드의 로켓이 오작동하여 병원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슬라믹지하드는 "이 지역에서 아군 작전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와 인근 아랍 국가들도 이스라엘 소행이라는 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요르단 정부는 성명을 내어 압둘라 2세 국왕이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며 극악무도한 전쟁 범죄"라고 분노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도 “민간인 폭격은 국제법과 인류의 가장 기본적 가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규정했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바이든 대통령은 압둘라 2세 국왕과 협의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발표한 애도 기간을 발표한 뒤 요르단 방문 및 정상회담을 연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에서 18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이날 미국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알자지라는 "정상회담 취소는 미국에 큰 당혹감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김현종 기자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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