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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애국소비'가 애플 순위 끌어내렸다... "화웨이, 中 1위 올라"

입력
2023.10.17 15: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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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중국 판매 감소" 분석 잇따라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의 한 애플스토어 앞에 예비 구매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의 한 애플스토어 앞에 예비 구매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내 판매량이 직전 시리즈 대비 감소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신제품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동결하는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중국인들의 '애국소비' 열풍을 이겨내지 못한 탓이다. 중국인들의 변심으로 내년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아이폰15 중국 초반 판매량, 아이폰14보다 감소"

시장분석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6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출시 후 17일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 시리즈 판매량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가들도 신제품의 중국 판매량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구체적 수치엔 차이가 있지만, 중국에서의 초반 인기가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추정치가 정확하다면 오포·비보 등 현지 브랜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악의 중국 데뷔"라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특히 아이폰이 화웨이에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고도 진단했다. 화웨이는 아이폰15 시리즈 발표 직전 5세대(5G)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전격 공개했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켰는데, 이 같은 인기가 애플의 순위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자국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여기는 중국 소비자들의 '민족주의' 소비가 화웨이와 애플의 희비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폰15의 수요 부진은 현재로선 중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출시 후 9일간 판매량이 직전 시리즈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라는 점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에디슨 리 제프리스 분석가는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애플의 글로벌 판매량은 화웨이에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6일 웨이보에 청두 방문 사실을 알렸다. 그는 청두의 야경을 담은 사진을 올리고 "유서 깊은 안순교의 사진을 포착했다"고 썼다. 팀 쿡 웨이보 캡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6일 웨이보에 청두 방문 사실을 알렸다. 그는 청두의 야경을 담은 사진을 올리고 "유서 깊은 안순교의 사진을 포착했다"고 썼다. 팀 쿡 웨이보 캡처


애플 CEO, 베이징 방문 7개월 만에 청두 찾아

중국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중국 청두 방문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쿡 CEO가 중국을 찾은 건 지난 3월 베이징 방문 후 7개월 만이다. 중국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가다듬기 위해 급거 방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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