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중국과 더 밀착 위해"

입력
2023.10.16 18:04
수정
2023.10.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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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는 정보 확보까지 예방적 조치"
일본 수산물 수출액의 0.03%... 타격 미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4일 후인 지난 7월 28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오나하마 수산시장에 인근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이 진열돼 있다. 이와키(후쿠시마현)=최진주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4일 후인 지난 7월 28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오나하마 수산시장에 인근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이 진열돼 있다. 이와키(후쿠시마현)=최진주 특파원


러시아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16일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러시아 검역 당국이 발표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는 중국의 조치에 16일부터 동참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입 금지는 “예방적 조치”라면서 일본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본의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제3회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기 하루 전날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가 중국에 더 밀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일본 어업에 실질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이 러시아에 수출한 수산물은 약 190톤으로, 일본 전체 수출량(약 63만 톤)의 0.03%에 그쳤다.

러시아는 지난달 “방사능 오염 위험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의 일본 수산물 규제에 동참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 8월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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