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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득표' 정의당도 보선 후폭풍... "지도부 사퇴하라"

입력
2023.10.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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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지도부 총사퇴 요구 분출
'자강론' 재창당 노선 전환 요구도
지도부 "절체절명 각오" 사퇴 일축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배진교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배진교 원내대표. 연합뉴스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대 득표'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든 정의당이 재창당을 앞두고 격랑에 빠졌다. 당 안팎에서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일축하면서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가 추진해 온 재창당 노선인 '자강론'에 대한 불만으로 번지고 있어 재창당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비대위 주장까지 등장… 풍전등화 선 정의당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가장 큰 책임은 이정미 지도부에 있다"며 "이정미 지도부는 전원 사퇴를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득표율 5%'를 목표로 강서구청장 보선에 임한 정의당은 이에 한참 모자라는 득표율 1.8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김 대표는 "정의당 청년 대표인 저부터 책임지겠다"며 청년정의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류호정, 장혜영 의원 등 당내 청년세력을 주축으로 한 '세 번째 권력'도 입장문을 내고 "이정미 지도부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권을 신당 창당 노선을 명확히 할 비대위로 넘겨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종대, 박원석, 배복주 등 전직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지도부 총사퇴 △당 노선 전환 △전국위원회 권한이 위임된 전권 비상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국회에서 긴급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정미표 자강론'마저 위태… 재창당 멈춰서나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그가 주도해 온 재창당 작업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현 지도부와 자강론에 기반한 재창당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정치 양극화로 위태로워진 진보정당 입지를 다지겠다는 취지로 당의 골격을 유지한 채 혁신을 꾀하자는 주장이다. 제3지대와 연대해 새롭게 당을 만들자는 당내 '신당론'과 대립해 왔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9일 혁신재창당대회를 개최해 자강론에 기반한 재창당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보선 참패로 이 대표가 추진한 자강론에 대한 불만이 재점화하고 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온 당력을 모아야 한다(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강서 보선 패배는 이정미 지도부 자강론의 패배(세 번째 권력)" 등 신당론이 재부상하면서 '재창당 노선'의 전환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사퇴론을 일축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한 달 남은 혁신당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현 체제로 재창당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앞서 정의당은 선거 패배 이후 대표단·의원단·광역시도당 연석회의에서 현 지도부 체제로 재창당대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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