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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아파트' 논란 LH, 올해도 셀프 포상잔치... 철근 누락 책임 부서 직원에도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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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도 자체 포상잔치를 연 것으로 드러났다. '철근 누락 지하주차장 붕괴', '순살 아파트' 등 갖은 논란을 빚어 국민들에 큰 불안감을 안겼지만 아랑곳 없었다. 특히 사내 수상자 명단에 철근 누락 사건의 책임부서 소속 직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LH가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정기 표창 및 분기별 수시 표창을 포상했다. 포상자로 선정된 총 154명의 직원은 인당 30만 원씩 총 4,620만 원의 포상금과 함께 하루의 포상 휴가를 받았다. LH의 내부 포상제도는 △정기 표창 △수시 표창 △LH인상(人賞) 등 세 가지로 구성돼있는데, 이중 통상 연말(12월)에 시상자가 결정되는 LH인상을 제외한 나머지 두 종류 표창은 마무리했다.
문제는 철근 누락 사태의 직접적 책임 부서로 지목된 '건설안전관리처'의 4급 직원도 올해 정기 표창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건설안전기술본부 산하조직인 건설안전관리처는 △단지·주택 사업분야 건설공사 품질·안전 관련 점검 및 시공평가 △건설사업관리용역 발주, 점검·평가 △현장 하도급업체 관리 및 하도급 점검 등 부서명에서 드러나듯 '안전 직결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이렇다보니 철근 누락 사건 수사를 맡은 경찰이 지난 8월 LH 진주 본사를 압수수색할때도 해당 부서 역시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철근 누락은 지역 본부에서 벌어진 일으로, 현장과 본사는 조직 체계가 다르다"며 "현장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본사까지 포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올해 정기·수시 표창 대상자들에게 수여된 포상내용을 살펴보니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기·수시표창 포상자들에게 온누리상품권 20만 원을 제공했다. 올해부터 상품권을 지급액을 10만 원 늘렸고(총 30만 원) 포상휴가 1일도 신설했다. LH 관계자는 "직원 정원 감축에 따라 업무가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올해부터 포상휴가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가장 큰 포상(지난해 기준 최우수 300만 원·우수 200만 원·장려 150만 원)을 주는 LH인상의 올해 시행 여부에 대해선 "아직 시행 전으로, 추진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LH는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진 2021년에는 상황을 고려해 LH인상을 시상하지 않은 바 있다.
유 의원은 "직원 땅 투기 사태 이후 LH가 3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못 받는 것을 이러한 포상으로 채우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국민 안전을 위협한 철근 누락 사건을 방조한 LH가 자화자찬을 멈추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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