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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 90% 넘는 8개 품목…공급망 리스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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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면서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는 수입 품목에 대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7%, 0.27%다. 팔레스타인의 수출입 비중 또한 0.01% 이하로 매우 낮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전체 교역에 직접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품목의 경우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공급망 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한국의 수입 품목 1만1,341개 중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는 품목은 총 8개다. 이 중 △식용 파래 △흑단 단판 목재 △주석 웨이스트·스크랩 △에틸렌 디브로마이드 △완전자동 라이플 등 5개 품목은 수입 물량 전체를 100% 이스라엘에서 들여오고 있다. 다만 대부분 다른 품목으로 대체가 가능해 실제 공급망 위험성은 낮았다.
문제는 수입액이 크고 다른 품목으로 대체가 어려운 품목이 일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비금속 원소인 브롬(Br)의 올 1~8월까지 수입액은 약 315만 달러로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한다. 브롬은 난연제, 석유·가스 시추, 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비금속 원소로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가량(46.2%)인 18만 톤(t)의 브롬이 이스라엘에서 생산됐다. 이어 요르단 28.2%, 중국 18.0%, 일본 5.1%, 인도(1.3%), 우크라이나(1.2%) 등 순이었다. 보고서는 "공급 차질이 생기면 다른 국가들로 수입선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드론용 레이더, GPS 등), 레이저 작동식 외과수술용 기기 또한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각각 94.8%, 73.1%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쟁으로 국제 유가·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무역 수지 악화 및 물가 상승 압력 또한 커지고 있다. 분쟁 발생 직후 국제유가는 이전 거래일 대비 4%대 소폭 상승한 후 차츰 안정되고 있으며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16%대로 큰 폭 상승한 이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경우 10% 상승 시 우리나라 수출은 약 0.2%, 수입은 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또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10% 오를 경우 국내 기업 생산 비용은 0.67% 상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됐다.
도원빈 무협 공급망분석팀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 교역 비중이 낮았는데도 네온·크립톤 등 특정 품목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발생 가능한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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