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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거 패배 교훈 찾아 변화 추진해야"... 국민의힘에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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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13일 '변화'를 주문했다. 국민의힘이 참패 책임론에 휩싸여 쇄신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후보를 사면·복권하면서 재출마의 길을 열어줬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데도 정작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변화가 실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과 만나 "선거 패배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이 같은 의견을 국민의힘에 전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이틀 만에 처음 공개된 윤 대통령 반응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짤막하게 밝혔다.
이번 발언은 대통령실 차원에서 변화 필요성을 암시하는 것을 넘어 윤 대통령이 직접 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번 입장을 정하면 좀체 바꾸지 않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상 이례적인 발언으로 보기도 한다. 여당 중진 의원은 "당정관계 변화 등에 보다 힘이 붙을 길이 열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에 반영된 민심 흐름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이처럼 윤 대통령은 여당을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남은 건 윤 대통령 스스로 쇄신 의지를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에 달렸다. 대통령실 내부는 선거 결과와 이후 대책에 대해 아직은 신중한 기류가 우세하다. 한 참모는 "국정기조 자체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설명하는 방식 등을 고민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돼 온 국민·언론과의 소통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참모는 "애초에 고민하던 변화 방향들 중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국정감사가 끝나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그간의 이념 논란보다는 경제와 민생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의 변화가 여론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오히려 스스로를 겨냥한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변화를 언급한 것 자체는 좋지만, 말에 그치고 윤 대통령 본인이 국민과 국회의원들을 만나지 않고 이념 갈라치기를 계속하고 경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선거 국면 전환용에 불과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화 메시지가 여당을 향한 점에 대해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의 얼굴을 바꾸든, '쇼'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김행 후보자 문제는 (자진사퇴로) 해결했지만, 앞으로도 여론에 대한 반응성을 보여줘야 하고 이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더라도 민생 이야기를 자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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