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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탕후루 국감 소환에... MZ 누리꾼들 "달고나가 더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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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탕후루(糖葫蘆·설탕 호리병박)'를 아동·청소년 설탕 과소비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온라인상에선 "당류 섭최가 늘어난 건 탕후루만의 문제가 아닌데 과하다"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국내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달콤나라앨리스'의 정철훈 사내이사를 25일 국정감사에 소환했다.
복지위는 과일을 설탕물에 묻혀 만드는 탕후루가 소아비만 등 설탕 과소비 문제를 일으킨다고 우려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달콤나라앨리스에서 운영하는 '왕가탕후루'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43개에서 올해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400개가 넘는다. 복지위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아동청소년의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청소년의 비만·당뇨 진료 비율이 모두 늘었다. 신 의원은 "최근 탕후루 등 달콤한 간식까지 대유행하고 있어, 아동청소년의 건강관리에 가정과 사회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동과 청소년의 설탕 과소비 우려가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탕후루 꼬치 개당 당분은 9~24g이다. 두 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인 50g에 가까워진다. 특히 최근엔 탕후루를 종류별로 모두 먹어보는 '탕후루 도장 깨기’나 '탕최몇?'(탕후루 최대 몇 개 가능?)이라는 질문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섭취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탕후루 업체 임원을 국감에 부른 데 대해 과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회 말대로라면 모든 가공식품과 디저트 업체가 죄다 국감장에 올라야 하는데 말도 안 된다" "탕후루에 먹으면 안 되는 성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뭘 묻겠다는 거냐" "국회가 애꿎은 프랜차이즈 측에 문제를 따져 묻고 유행에 편승하려는 것 같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탕후루와 다른 디저트의 설탕 함유량을 비교한 표도 등장했다. 과일과 설탕 등을 갈아 만든 음료인 스무디 등에 함유된 당류는 컵당 평균 65g, 흑당 버블티 37g, 약과 쿠키 35g 등으로 모두 탕후루(9~24g)보다 높았다. 한 누리꾼은 "청소년들이 즐겨 마시는 카페 음료나 간식들은 놔두고, 과일에 설탕물 좀 입힌 탕후루를 청소년 비만 원인이라고 보는 정부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탕후루를 아동·청소년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은 데 대해 조롱하는 밈(meme·유행 콘텐츠)도 퍼졌다. 해당 밈에서 어른들이 "탕후루는 몸에 나쁘다"거나 "담배보다 안 좋다"며 청소년을 향해 혀를 차면, 청소년들이 "아저씨가 어릴 적 먹은 달고나가 더 심하다"며 "그럼 아무것도 먹지 말고 담배나 피우라"고 받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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