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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여당이 험지 메이커… 대통령실 책임론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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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15%포인트 차로 압승을 거둔 데 대해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한마디로 '폭망'(폭삭 망하다의 줄임말)"이라며 "강서구가 험지가 아니라 여당이 '험지 메이커'가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벌써 당내에서는 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강서구가 원래 험지였다며 선거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강서구는 중도층이 많아 불과 지난해만 해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송영길 후보와의 지방선거에서 14%포인트 차로 이긴 곳"이라며 "2030 연령대 비율도 높아 강남 3구를 제외하곤 수도권 특성을 잘 보여줘, 잘 하면 이길 수 있는 지역이었다"고 지적했다.
선거 패배 요인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 위원장은 "민주당의 불공정에 실망해 보수로 넘어온 중도층 덕에 보수 외연이 넓어졌지만 이번 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 오리발 내밀기가 반복됐다"며 "'아무리 민주당이 싫어도 정부·여당으론 못 가겠다'고 느끼는 규모가 점점 늘어났고, 낮아진 지지율을 보완해줄 당 지도부도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
정부·여당 심판론이 핵심이었던 만큼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재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였다는 점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김 후보가 감점 요소를 가진 만큼 진교훈 민주당 후보 역시 완전한 정치 신인이었다는 점에서 후보 변수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각 후보 특성은 이번 투표의 본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소름 돋는 사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하에서 대패했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 체제로 쭉 이어져 총선을 치르면 사법 리스크로 인해 여당이 유리할 거란 전망이 있었는데, (이번 선거가 전망을 깨) 충격이 컸다"며 "당내에선 이대로 가면 총선도 '폭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나아가 선거 책임 공방이 심화될 경우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봤다. 천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빨리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 물러나지 않는다면 결국은 지도부를 세운 대통령 책임 아니냐' 식의 의견이 있다"며 "다만 이런 의견을 대통령실에서 받아들일 분위기가 아니라서 당내에서도 시끄러워질 거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면 아무리 후보가 좋더라도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는 걸 이번 선거가 보여줬다"며 "선거 대연합을 복구하고, 무엇보다도 정부와 대통령이 정치를 잘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용산 지역조차 지금으로선 (총선 승리 여부가) 아슬아슬하다"며 "현 지도부로선 효과가 없다는 게 느껴졌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 후보는 최종 득표율 56.52%(13만7,065표)로 39.37%(9만5,492표)에 그친 김 후보를 17.15%포인트(4만1,573표) 차로 꺾고 강서구청장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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