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꿈꾸는 인도

입력
2023.10.13 04:30
27면

인도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인도 뉴델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인도 뉴델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은행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소득(GNI)에서 인도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세계 182위(2,150달러)와 168위(2,380달러)에 불과하다. 한국은 같은 기간 3만5,110달러와 3만5,990달러로 37위와 34위, 미국은 7만900달러와 7만6,370달러로 6위다. 한마디로 인도는 한국은 물론 미국에 비해 너무나 가난한 국가다.

그러나 막강한 인구 파워를 기반으로 한 총체적 경제력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2022년 세계 경제대국 5위에 올랐다. 인도 앞에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만 남았다. 게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은 곧 인도가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예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 인도가 세계 2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7년 독일을 앞지르고 세계 4위, 2047년에는 일본을 넘어 세계 3위, 그리고 2072년에는 미국까지 앞질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3위로 밀리고, 중국과 인도가 각각 G1과 G2가 된다는 얘기다.

국민들 개개인은 극도로 가난한 인도가 어떻게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인도의 핵심 경쟁력은 막대한 노동력과 투자 및 혁신의 힘이다. 경제성장은 혁신과 자본, 그리고 노동력이라는 핵심요소로 구성된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막대한 인구는 젊은 인력들을 사실상 무한대로 공급하고, 인구부담률을 세계 최저로 끌어내리고 있다. 즉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인도에서는 노동력 투입에 의한 양적 성장만으로도 세계 4위 수준까지는 무난하게 갈 수 있다.

다만 양적 성장은 한계를 갖기 때문에 질적 성장을 동반해야 한다. 질적 성장에는 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 현재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을 통해 인도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지속적 투자가 이뤄진다면, 자본축적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기술혁신도 도모하게 되면 생산성이 높아져 결국 양과 질적인 성장이 모두 가능해진다.

이처럼 양과 질이 모두 개선되는 성장이 지속되면 일자리 재창출이 가능하고, 재창출된 일자리는 다시 더 많은 노동력을 흡수하게 된다. 인도는 양적 성장만이 아닌 질적 성장까지 동시에 잡아 세계 2위까지 간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결국 가난한 인도는 세계 경제대국 G2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인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미국 중심에서 인도까지 확대하는 외연정책이 요구된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인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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