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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미는 조던이 졌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에 ‘2인자’ 스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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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다수당인 야당 공화당의 신임 하원의장 후보가 정해졌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에 이어 당내 하원 2인자였던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따돌렸다. 그러나 당 내분이 여전해 민주당까지 투표에 참여하는 하원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되려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11일(현지시간) 비공개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하원의장 후보로 정했다. 표결은 박빙 승부였다.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113표, 조던 위원장이 99표를 각각 받았다. 공화당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의 공동 창립자로 극우 성향인 조던 위원장은 내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았지만 고배를 들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하원의장 후보 선출 뒤 연설에서 “국내외 도전에 맞서기 위해 하원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원 전체회의는 곧바로 열리지 않았다. 당내 이탈표 발생을 염려한 공화당이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투표를 전열이 가다듬어질 때까지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후 소집된 하원 본회의가 다음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산회했다”고 전했다. 공화당(221명)이 다수당이긴 해도, 민주당(212명)과 의석수 차이가 근소해 의원 5명만 이탈해도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당선시킬 수 없는 탓이다. 현재 미국 하원은 435석 가운데 2석이 공석이라 하원의장이 되려면 과반인 217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과반 득표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반대투표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힌 공화당 의원이 적지 않다고 한다. 맥스 밀러 공화당 하원의원은 당내 표결 결과 공개 후에도 “계속 조던 위원장 편에 설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당내 결속이 이뤄지지 않으면 매카시 전 의장이 15번의 투표를 거친 뒤 겨우 과반을 득표했던 연초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게 공화당의 우려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1996년부터 루이지애나 주(州)하원의원(3선)과 주상원의원을 지낸 뒤, 2008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에 9차례 당선된 중진이다. 2017년 6월 의회 야구 경기 연습 도중 반(反)트럼프 성향 괴한의 총격으로 엉덩이에 총상을 입어 한때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그해 9월 의회로 복귀한 이력이 있다. 자신이 총기 사고를 당하고도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고 총기 규제 입법에 반대하는 전형적 보수주의 정치인이다. 2002년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 핵심 관계자가 만든 단체 행사의 연설자로 나선 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혈액암 투병 중이라 건강 문제가 최대 약점이다.
미국 연방하원은 9일째 공백 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달 30일 임시 예산안이 처리되자 공화당 극우 강경파 맷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전 의장에 대해 “민주당과 손잡았다”는 이유로 해임 결의안을 냈다. 이달 3일 이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매카시 전 의장은 미국 역사상 표결로 해임된 첫 하원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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