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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HDL 콜레스테롤의 역설… 혈중 수치 높으면 치매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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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높아도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 마리아 글리모 역학 교수 연구팀이 카이저 퍼마넌트 ‘북캘리포니아 헬스 플랜’ 참가자 18만4,000여 명(평균 연령 70세)의 17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남성이 40㎎/dL 이상, 여성은 50㎎/dL 이상이다.
연구 대상자들의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53.7㎎/dL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모두 5그룹으로 분류했다. 65㎎/dL 이상이 최상위 그룹으로 분류됐다.
평균 추적 기간은 9년이었고 그 사이에 2만5,000여 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 최상위 그룹이 중위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 최하위(11~41㎎/dL) 그룹은 중위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7% 높았다.
음주,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편 L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는 치매 위험과 연관이 없었다. 이는 HDL 콜레스테롤이 심장병과 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치매와도 복잡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심혈관 질환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분석 결과, 나타난 치매 위험의 정도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것이 지니는 임상적 의미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뉴욕 대학 심혈관 질환 예방 센터 임상 실장 하워드 웨인트럽 박사는 “예상 밖의 결과”라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90㎎/dL 또는 100㎎/dL로 매우 높은 경우는 몰라도 65㎎/dL 정도는 치매와 연관이 없다”고 논평했다.
미국신경학회(AAN)는 HDL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낮은 것이 치매 원인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콜레스테롤은 혈액 안에 순환하고 있는 지방 유사 물질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조직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고 호르몬을 만드는데 관여하며 지질(脂質) 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체가 원활하게 활동하려면 소량의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체내에서 필요하는 모든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들어진다. 또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얻게 된다.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남은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한다. 즉,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손상하는 LDL 콜레스테롤을 없애주는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한다.
HDL 콜레스테롤이 핏속에 많을수록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져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반면 ‘나쁜’ LDL 콜레스테롤은 간이나 소장에서 생성되거나(70~80%) 음식으로 흡수된(20~30%) 콜레스테롤은 인체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입자가 작아 혈관 벽에 쉽게 달라붙는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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