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은행 금리인상 레이스 시작... 주담대 최대 0.2%포인트 인상

입력
2023.10.11 18:00
구독

KB국민·우리, 이번 주부터 소폭 인상
하나은행은 비대면 상품 금리 올려
NH농협·신한 "여러 방안 검토 중"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뉴시스

주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가계대출 금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불어나기만 하는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자 대출 문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일선 영업점에 이번 주(10월 둘째 주)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주담대 변동형과 전세대출은 각각 0.2%포인트,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변동금리)은 0.1%포인트 금리가 소폭 인상됐다. 은행 관계자는 "변경 이후에도 당행은 대출금리가 낮은 편이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우리은행도 13일부터 우대금리 일종인 '본부조정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린다. 전세대출 인상폭이 0.3%포인트로 가장 크고, 주담대 혼합형은 0.1%포인트, 그 외 대출은 0.2%포인트 더 높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1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대면 가입하는 주담대 혼합형 상품의 금리감면율을 0.15%포인트 줄였다.

"가계대출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엄포가 '대출금리 인상'으로 귀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지목하자, 은행들은 대출 만기를 축소하는 등 사실상 판매를 중단했다. 최근엔 금융당국이 은행 담당자들과 매주 비공개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추이를 살피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한 데다, 9월 상승폭(+2조8,591억 원)은 23개월 만에 가장 컸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관련해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