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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아기 납치 영상 찍어 올린 하마스..."제발 돌려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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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작은 아이들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돼 갇혀 있다니요···.”
이스라엘 중부 가노트시에 사는 요니 아셔(37)의 호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그의 아내와 3세, 5세 난 딸들을 인질로 끌고 갔다.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을 맞아 가족들이 모여 평화로운 아침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그는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아내와 딸들이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란다"고 했지만,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계속하면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이 약 150명이라고 발표했다.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았고 노인과 아이들까지 끌려갔다. 생사도, 억류돼 있는 위치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인 이파트 자일러의 삼촌 야르덴 비바스는 하마스 무장대원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다 실종됐다. 자일러는 삼촌을 찾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충격적인 영상을 봤다. 비바스의 아내인 숙모와 사촌들이 붙잡혀 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사촌 한 명은 3세이고 다른 한 명은 생후 9개월 된 아기였다. 비바스의 모습은 영상에 없었다.
하마스는 인질들을 무자비하게 끌고 가는 장면을 일일이 촬영해 SNS에 올렸다.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아드바 아다르는 심장질환과 폐질환을 앓는 80대의 쇠약한 어머니가 끌려가는 영상을 SNS에서 확인하고 치를 떨었다. 어머니가 약을 가지고 갔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그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약이 없으면 매 순간이 어머니에게 공포”라고 말하며 애를 태웠다.
이스라엘인들은 실종된 가족의 생사 여부와 납치될 때의 상황 등 단서를 찾기 위해 하마스의 영상을 샅샅이 뒤진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영상 속 인질들의 흉터, 문신, 헤어스타일 등을 짚어 가며 가족이 살아있기만을 바란다. 어렵사리 찾아낸 인질들의 모습은 참담하다. 리카르다 루크의 딸은 옷이 다 벗겨지고 의식을 잃은 채로 트럭에 실려 어딘가로 끌려갔다.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은 트럭을 에워싸고 루크의 딸에게 침을 뱉었다. 루크는 미국 CNN방송에서 “딸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다면 제발 도와달라”고 흐느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을 통해 인질들이 생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마스가 인질을 사실상 ‘인간 방패’로 사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피의 보복을 다짐한 이스라엘은 강경하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군사역사가인 대니 오르바크 교수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대대적인 군사 개입을 요구하는 것이 이스라엘 민심”이라며 “(하마스와) 타협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WP에 말했다. 과거 인질 협상을 중재했던 전문가 게르숀 바스킨은 “하마스가 인질을 한곳에 몰아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작전으로 구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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