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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못 참지... 여행의 맛 살려주는 '한 끼 투어'

입력
2023.10.10 1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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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맛있는 골목’

전남 강진 병영면의 병영돼지불고기는 연탄불로 불 맛을 입혀 굽는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남 강진 병영면의 병영돼지불고기는 연탄불로 불 맛을 입혀 굽는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푸른 하늘에 신선한 공기, 안 먹어도 배부르다지만 가을은 식욕이 충만해지는 계절이다. 어떤 이에게는 한 끼 식사가 여행의 전부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 여행지로 꼽은 ‘맛있는 골목’을 소개한다.

짜장면의 고향 인천 차이나타운 먹자골목

인천 차이나타운의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는 이름대로 짜장면의 고향이다. 붉은빛 건물 외관과 홍등이 어우러진 거리에 정통 중식당 외에 공갈빵, 월병, 탕후루, 양꼬치 등 중국식 주전부리를 파는 집이 수두룩하다.

인천 차이나타운 북성동자장면거리는 중국의 어느 도시 골목을 연상시킨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천 차이나타운 북성동자장면거리는 중국의 어느 도시 골목을 연상시킨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북성동자장면거리에서 판매하는 공갈빵. 한국관광공사 제공

북성동자장면거리에서 판매하는 공갈빵. 한국관광공사 제공

꼭 들러야 할 곳은 짜장면박물관.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문을 연 공화춘 건물을 개조했다. 공화춘은 무역상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곳인데, 중화요리가 인기를 끌며 음식점 공간이 넓어졌다. 춘장을 볶아 국수에 얹은 짜장면은 당시 중국인 노동자들의 배고픔을 달랬고 이후 양파와 돼지고기 등을 첨가해 우리 입맛에 맞게 바뀌었다고 한다.

박물관은 짜장면의 탄생 과정과 단맛의 비밀, 1930년대 공화춘 내부, 1970~1980년대 중국집 풍경, 음식 배달의 원조 철가방 등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료는 1,000원이다.

든든한 국밥 한 그릇, 천안 병천순대거리

천안 병천은 사통팔달 길목이어서 조선 후기에 오일장(1·6일)이 개설됐다. 병천순대 역시 오일장에서 비롯한 음식이다. 1960년대 인근에 돈육 가공 공장이 들어섰고, 여기서 나오는 부산물로 순대를 만들었다. 원조인 ‘청화집’은 장날에만 순대국밥을 팔다 1968년 자리를 잡고 간판을 걸었다. 이후 ‘충남집’ ‘돼지네’ 등이 잇따랐고 현재는 20여 개 순대국밥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병천순대국밥은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는 서민음식으로 시작됐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병천순대국밥은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는 서민음식으로 시작됐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병천순대는 작은창자를 이용해 누린내가 적고 쫄깃하다고 자랑한다. 또 다른 지역에 비해 당면을 거의 쓰지 않아 맛이 담백하다. 국물을 내는 방법은 식당마다 다르다. 생강과 대파를 넣고 사골 국물을 우리는가 하면, 각종 한약재로 특별한 향과 맛을 내는 식당도 있다. 대부분 공장이 아니라 직접 만든 순대를 사용한다.

삼시 세끼 플러스(+), 부산 초량육미거리

부산역 광장에서 8차선 대로를 건너면 부산의 여섯 가지 맛을 자랑하는 초량육미거리다. 첫 번째는 돼지갈비다. 골목에 대를 이어 운영하는 식당이 많다. 조명이 켜질 무렵이면 동네방네 퍼지는 갈비 냄새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두 번째는 돼지불백. 택시기사들에게 ‘집밥’과 다름없는 불고기백반의 줄임말이다. 부산고 입구 공영주차장 앞에 여러 식당이 성업 중인데 서로 원조라 내세운다.

부산 초량육미거리에서는 뚝배기에 담은 수육과 밥에 육수를 넣었다 빼는 돼지국밥 토렴하는 소리가 발길을 잡는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 초량육미거리에서는 뚝배기에 담은 수육과 밥에 육수를 넣었다 빼는 돼지국밥 토렴하는 소리가 발길을 잡는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역광장 어묵베이커리의 다양한 어묵.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역광장 어묵베이커리의 다양한 어묵. 한국관광공사 제공


돼지국밥과 밀면은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육미거리를 걷다 보면 뜨끈하게 피어오르는 김과 돼지국밥 토렴하는 소리가 발길을 잡는다. 부산밀면은 피란민이 구호품으로 받은 밀가루를 냉면처럼 만들며 시작됐다고 한다. 친구와 함께 가면 물밀면, 비빔밀면에 육전을 추가해야 후회 없다.

부산어묵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부산역광장 어묵베이커리에서는 70여 종의 수제 어묵을 골라 먹을 수 있고, 초량전통시장의 영진어묵 본점은 신선한 맛을 강점으로 꼽는다. 마지막은 곰장어. 경상도식으로 ‘꼼장어’라 발음해야 맛이 산다. 보양식으로 찾는 이들이 많은데 초량동 골목에선 곰장어를 손질하는 모습도 볼거리다.

섬진강의 맛, 하동재첩특화마을

재첩은 모래와 진흙이 많은 강바닥에 서식하는 민물조개다. 다 자라도 2cm 내외라 대개 국물 요리로 많이 먹는다. 낙동강 하구에서도 많이 잡히는데, 하동과 광양 사이 섬진강 재첩이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재첩 채취는 강물이 사람 허리쯤 오는 썰물 때가 적기다. 물이 빠지고 모래톱이 드러나면 쇠갈퀴 수십 개를 삼태기처럼 이은 ‘거랭이’로 긁어 올린다. 채취한 재첩은 한나절 물에 담가 해감한 후 큰 솥에 넣고 삶는다. 이 과정에서 껍데기와 조갯살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뽀얀 국물에 부추로 향을 더한 하동재첩국. 한국관광공사

뽀얀 국물에 부추로 향을 더한 하동재첩국. 한국관광공사

2009년 12월 하동읍 신기리에 하동재첩특화마을이 조성됐다. 현재 4개 식당이 재첩국을 비롯해 회무침, 회덮밥, 부침개 등의 요리를 선보이는데, 참게장이 포함된 모둠정식은 1만8,000원 선이다.

불 맛은 못 참지, 강진 병영돼지불고기거리

석쇠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 돼지불고기, 소리와 빛깔 냄새까지 침이 절로 고인다. 강진 병영면의 돼지불고기는 전라병영성에서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래서 돼지불고기 외에 홍어와 편육, 생선구이, 젓갈 등 상차림이 푸짐하다.

10월 28일까지 금·토요일마다 ‘불금불파’가 이어진다.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로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4시에 시작한다. 병영오일시장 광장에 원형 테이블을 놓고, 마을 부녀회에서 직접 불고기를 굽는다. 초벌구이 돼지고기에 연탄불 향을 입히고 채 썬 대파를 올린다. 인근 식당보다 반찬 수는 적지만 1인당 9,000원으로 저렴하다.

강진 병영돼지불고기는 한정식처럼 '한상차림'으로 푸짐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진 병영돼지불고기는 한정식처럼 '한상차림'으로 푸짐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에서 행사장까지 금요일(오후 1시 30분, 40분)과 토요일(오전 11시, 11시 10분)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강진의 다른 관광지를 거쳐 불금불파가 시작되기 전 도착하고, 파티가 끝나는 오후 8시 광주로 돌아간다. 셔틀버스 왕복 요금(1만 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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