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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에 '성별 소득격차' 연구한 골딘 하버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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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여성 최초 종신 교수이자, 성별 소득 격차 등에 대해 연구해 온 클로디아 골딘 (Claudia Goldin) 경제학과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스웨던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골딘 교수를 2023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세기 동안 여성의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처음 제공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2013~2014년 미국경제학회장을 지낸 골딘 교수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소득 불평등, 이민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해 왔다. 194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미생물학을 전공할 생각으로 미국 코넬대에 입학했으나, 산업 조직‧규제 연구에 매료돼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때 노동경제학을 익히면서 미국의 노예제도와 산업에 대한 논문을 썼다.
미국 초기 산업화 과정에 대한 여성 노동자들의 역할이 간과돼 왔다는 점을 지적한 골딘 교수는 이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연구를 본격 시작했다. 성별에 따른 비용과 직업적 분리 모니터링, 결혼한 여성의 생애주기 노동력 참여, 여성 고용 증가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역할 등 골딘 교수의 주요 논문은 그렇게 세상에 소개됐다.
국내에서 처음 번역된 최신 저서 ‘경력과 가정’에서 골딘 교수는 성별 소득 격차가 노동시장 구조와 가정에서의 역할에 의해 확대 재생산된다고 지적한다. 더 많이 일한 사람이 더 많은 소득을 갖는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job) 구조에서 여성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돌봄 책임을, 남성은 경제적 부양을 택하면서 승진‧임금 등에서 남녀 격차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골딘 교수는 성별 소득 격차를 해소하려면 노동시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탐욕스러운 일자리를 덜 탐욕스럽게 하고, 유연한 일자리의 생산성은 높여 두 일자리 간의 임금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선 사회가 적극적으로 돌봄 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도 그의 생각이다.
노벨위원회는 “골딘 교수는 200년이 넘은 미국의 오래된 자료를 수집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소득‧고용의 성별 차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처음으로 설명했다”며 “이를 통해 인류는 앞에 놓인 해결해야 할 장벽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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