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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이젠 손볼 때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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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마무리된 후 병역 혜택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시안게임 군 면제 없애자’는 글에 동조하는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다. 과연 이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 신성한 병역 의무의 면제여야 하는지 여론이 묻고 있는 것이다.
병역특례제도는 1973년 박정희 정부에서 예술∙체육계 종사자들에게 국위 선양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아시아 변방의 개발도상국가를 국제사회에 조금이라도 알리는 것이 절실한 시기였다. 그러다 보니 군 미필인 남자 체육인에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합법적인 ‘병역 브로커’였다. 1990년부터 올림픽은 3위 이내, 아시안게임은 1위가 대상이다. 기초 군사훈련과 본인 활동 분야의 사회공헌활동(544시간)만 하면 된다.
여론이 들끓는 건 공정하지도 않고 형평성도 없어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야구가 대표적이다.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고작 8개 국가가 출전했다. 그나마 일본은 아마추어 선수로만 구성됐다. 프로선수가 대거 참여한 우리나라는 심지어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까지 ‘무임승차’를 했다. 아시안게임 종목이 점점 확대되는 것도 문제다. 이번에는 e스포츠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리그오브레전드(LoL)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은 한 선수는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나서 감사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시대가 바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따는 게 값진 성과인 것은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병역 의무를 면제해줘야 할 만큼 국위 선양을 했다고 보긴 어려울 수도 있다. ‘국위 선양’ 잣대만을 놓고 보면 방탄소년단(BTS)보다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는가.
병역특례제도는 신성하다는 병역을 면제해주는 것이 ‘혜택’이라고 말하는 역설적인 제도다. ‘병사 월급 200만 원’ 약속 등 병사 사기 진작 정책에도 역행한다. 바뀐 시대 환경에 맞게 수술대에 올려놓을 때가 됐다. 공정성과 형평성 제고가 필요하다. 저출산으로 군 병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특례 폐지까지도 염두에 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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