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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이후의 품위를 보여준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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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 산의 대통령 얼굴 조각(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은 1941년 완성됐다. 미국 한 온라인 매체가 정치학자 등을 대상으로 벌인 2021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들 4명은 지금도 대통령 인기순위 상위 5위 안에 포진해 있다. 나머지 한 명은 존 F. 케네디(2위)였고, 순위는 링컨-케네디-워싱턴-제퍼슨 순이었다. 5~10위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버락 오바마, 로널드 레이건, 해리 트루먼 순서로 꼽혔다. 비호감도 1위는 리처드 닉슨, 2위는 도널드 트럼프였다.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1924~)는 인기도 인기지만 존재감이 적은 정치인이라 할 만하다. 그는 전체 인기순위에서 빌 클린턴에 이은 14위였고, 민주당 지지자 투표에서는 7위인 클린턴보다 앞선 6위,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 투표에서는 19위였다.
하지만 카터는 역대 대통령 중 노벨평화상을 받은 4명 중 1명이다. 78년 이스라엘-이집트 평화회담을 중재한 공로. 나머지는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년, 러일전쟁 종식), 우드로 윌슨(1919, 국제연맹 창설), 버락 오바마(2009, 국제평화 및 인권신장)다.
재임기 카터의 지지율은 중동위기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에 따른 유가 급등, 고율 인플레이션 등으로 거의 내내 바닥 수준이었고 임기 말 이란 미국대사관 인질사태와 구소련 아프가니스탄 침공까지 겹쳐 재선에 실패했다. 당시 상대가, 인기와 별개로 역대 최강의 존재감을 자랑하는 로널드 레이건이었다.
조지아주 땅콩농장 농부였던 그는 성실성과 검소함으로, 퇴임 후 다양한 인권-평화 및 빈민봉사 활동으로 오히려 가장 질긴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역대 최장수 대통령 기록을 경신해 온 그가 지난 2월 피부암 등 여러 질병과 부상 등에 따른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남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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