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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슈퍼 핵 항모' 이스라엘 전진 배치… 하루 만에 군사 지원 개시

입력
2023.10.0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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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추가 무기유입 차단·분쟁 확대 억제"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건물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AP 뉴시스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건물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AP 뉴시스

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면전에 나선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최대 핵추진' 항모를 동(東)지중해로 전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전투기 편대를 늘리고, 탄약 등 군사 장비도 보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 하루 만에 신속한 군사 지원에 나선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군 태세를 강화하고 신속하게 물자를 지원하는 것은 이스라엘군과 국민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지원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우선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명령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다.

2017년 공식 취역한 제럴드 포드함은 현존하는 항모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 약 351m, 선폭 약 41m(비행갑판 80m), 배수량 11만2톤 등 초대형 규모로 비행기를 75대 이상 탑재할 수 있다. 차세대 항공모함인 포드함은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동력을 20년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으며 전자식 사출장치, 강제 착륙 장치 등이 장착돼 있어 '슈퍼 핵 항모'로 불린다.

미국 국방부는 또 F-35, F-15, F-16, A-10 등 역내에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필요시 억제 태세를 추가로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모전단의 전진 배치와 전투기 추가 전개 등은 하마스로 유입될 수 있는 무기를 차단하고 활동 감시를 위한 무력시위 차원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동시에 이는 분쟁 확대에 대한 우려도 보여준다.

국방부는 이스라엘군에 탄약을 포함해 필요한 군 장비와 자원을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이 일환으로 첫 안보 지원 물자가 이날 출발했으며 수일 내 도착한다고 오스틴 장관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자국 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의 요격무기 보충, 소형 폭탄, 기관총용 탄약, 레바논 남부 군사활동 관련 정보 공유 등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재차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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