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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정보 실패"... 하마스에 당한 이스라엘 전설 '모사드'

입력
2023.10.08 10:37
수정
2023.10.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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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공격 앞 '깜깜이'
첨단 국경 방어막도 뚫려
"전체 방위 시스템 실패"

7일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다. AFP 연합뉴스

7일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어떻게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을까?"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런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사실상 전쟁으로 격화한 가운데, 중동에서 가장 정교한 정보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이 사전에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감지하지 못한 건 이례적이라고 짚은 것이다.

8일 미 CNN방송도 "이스라엘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군대와 정보기관을 자랑했지만, (하마스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 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들이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중동 지역에 가장 광범위한 첩보망과 자금력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첩보 영화에도 자주 등장해 온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전설적인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BBC는 하마스가 치밀하게 조율된 공격을 계획한 뒤 이를 감행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이스라엘의 엄청난 정보 실패"라고 지적했다. BBC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토뿐만 아니라 레바논, 시리아 등 다른 지역에도 무장 단체 내부에 정보원을 두고 있다"며 "1973년 10월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이후 50년 만의 최악의 정보 실패일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기도 했다.

철통 방어로 손꼽히던 이스라엘의 국경 방위 시스템에도 사실상 구멍이 뚫린 셈이 됐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2005년 철수한 이후 하마스 공격 방어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다.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로켓 방어시스템인 '아이언 돔'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조너선 콘리커스 전 국제담당 대변인은 CNN에 "전체 방위 시스템이 실패한 것"이라며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필요한 방어를 하지 못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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