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만이 살길"... 강서구청장 선거 사전투표 시작

입력
2023.10.06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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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표 연이어 강서행... 김태우 '무급여' 승부수
野, 정권심판론 부각... '지역 이슈' 전세사기 강조
열세인 與, 패배 가능성 의식 '퇴로 확보' 준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진교훈(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진교훈(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6일 시작됐다. 여야는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막바지 총력전을 벌였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보선은 총선 바로미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선거 이후 후폭풍을 고려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본투표는 11일 진행된다.

사전투표 첫날도 여야 전방위 총력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6일 강서구 방화1동 사전투표소에서 구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투표소 20곳에서 7일까지 이어지는 사전투표 이후 11일 본선거가 치러진다. 최주연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6일 강서구 방화1동 사전투표소에서 구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투표소 20곳에서 7일까지 이어지는 사전투표 이후 11일 본선거가 치러진다. 최주연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강서구 동대표·부녀회·노인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서울에 25개 자치구가 있는데 당대표가 매일 출근하는 건 역사"라며 "선거가 안 생겼으면 좋았을 텐데, 기왕 시작된 거 강서 발전의 발판으로 삼자"며 투표를 독려했다. 간담회 후엔 강서구 장애복지시설에서 배식 봉사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강서경찰서에 고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캠프 선거운동원이 상가에 명함을 무단 살포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진 후보 측은 "후보자가 아닌 사람의 명함 배부 관련 위반은 당선 무효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열세 상황을 의식한 듯 직접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첫날 사전투표 종료 직후 국회를 찾아 "다시 강서구청장으로 세워주신다면 구민들에게 은혜를 갚고 봉사하기 위해 급여를 단 10원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연일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청장 선거가 투표율이 좀 낮은 것 같다"며 "많은 분이 이번 보궐선거에 참여해 민심이 어떤지, 국민의 뜻이 어떤지 꼭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오만, 경제 무능, 민생 파탄을 투표로 심판해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전세사기에 대한 당 차원 실태조사 중간 결과도 발표했다. 지역 밀착 이슈를 선점해 '민생 정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센터장은 "강서구를 비롯한 지자체 및 지방의회 차원에서 보증금 위기 가구 지원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를 마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율은 8.48%로 집계됐다. 앞서 치러진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첫날 사전투표율(9.81%)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


'총선 바로미터 아냐' vs '용산이 당대표 굴종 요구할 것'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6일 서울 강서구 방화1동 사전투표소에서 구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투표소 20곳에서 7일까지 이어지는 사전투표 이후 11일 본선거가 치러진다. 최주연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6일 서울 강서구 방화1동 사전투표소에서 구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투표소 20곳에서 7일까지 이어지는 사전투표 이후 11일 본선거가 치러진다. 최주연 기자

이처럼 총력전을 벌이면서도 여당 내부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나경원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선대위 상임고문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강서구는 현재 현역의원이 모두 민주당이고, 16년 동안 사실상 민주당 구청장이었다. 사실 우리에게 좀 어려운 곳이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모습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민주당이 오래 독주했던 지역의 선거인 만큼 총선의 바로미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 후 책임론에 무게를 싣는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선거 패배 시 용산에서 비대위원장을 세우자는 주장을 하면서 이를 지렛대 삼아 김기현 대표에게 굴종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나광현 기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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