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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드라마틱한 엑시트?" 김행, 여당 "나갑시다"에 청문회 중 퇴장

입력
2023.10.06 08:31
수정
2023.10.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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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범죄자 취급하느냐"
5일 밤 여당 의원들과 퇴장
6일 청문회 하루 더 열기로

5일 오후 10시 40분쯤 김행(노란색 원 안)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나가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양팔을 벌리며 가로막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

5일 오후 10시 40분쯤 김행(노란색 원 안)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나가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양팔을 벌리며 가로막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밤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하면서 청문회가 중단됐다. 청문회를 주관하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의 권인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은 "청문회도 본인이 말했던 ‘드라마틱한 엑시트’냐. 용서할 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여야의 치열한 공방으로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주식 파킹 의혹과 배임 의혹,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문제 등을 집중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제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에 주가 조작의 주범처럼 묘사돼 있다" "저를 형사범으로 몰고 있지 않느냐.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도저히 감당 못 하시겠으면 사퇴하시라. 계속 증명 못 하시고 자료 제공 못 하시겠다고 하시면 그러라는 것이다. 자세를 그렇게 가지시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 "위원장이 할 얘기냐"고 항의하며 권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다가가 "나갑시다"라고 말했고, 김 후보자도 책상에 놓인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후보자 앉으세요"라며 저지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 주변으로 몰려가 "못 나간다" "어딜 도망가느냐"고 따지며 청문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식백지신탁 의혹에 대한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식백지신탁 의혹에 대한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고영권 기자

결국 권 위원장은 오후 10시 50분쯤 1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하지만 청문회 속개 후에도 1시간가량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권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무시하는 것이며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있을 수 없는 행태이자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말했다. 이어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이 모습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 제기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식의 청문회가 본인이 말했던 ‘드라마틱한 엑시트’였는가. 용서할 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장관 지명 직후 여가부 폐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라마틱(dramatic·극적으로)하게 엑시트(exit·퇴장)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청문회는 6일 오전 1시쯤 파행으로 끝났다. 권 위원장은 추가 질의가 필요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요청에 6일 청문회를 하루 더 실시하기로 했다.


권인숙(가운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정경희(오른쪽) 국민의힘 간사, 신현영(왼쪽)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권인숙(가운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정경희(오른쪽) 국민의힘 간사, 신현영(왼쪽)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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