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7800톤 2차 방류 시작…중국 "일본은 불량국가"

입력
2023.10.05 15:38
수정
2023.10.05 15:5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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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약 7800톤 방류

일본 도쿄전력 관계자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2차 방류를 앞두고 지난 3일 소량의 오염수와 바닷물을 섞은 후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5일 오전 10시 18분부터 2차 방류를 개시했다. 도쿄전력 제공

일본 도쿄전력 관계자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2차 방류를 앞두고 지난 3일 소량의 오염수와 바닷물을 섞은 후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5일 오전 10시 18분부터 2차 방류를 개시했다. 도쿄전력 제공


일본 도쿄전력이 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중국 관영매체는 일본을 "불량국가"라고 비난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오염수를 방출하는 펌프를 가동했다. 오는 23일까지 1차 때와 비슷한 약 7,800톤(하루 460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낸다.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총 3만1,200톤을 방류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방사성 물질을 걸러 낸 오염수 133만8,000여 톤(9월 28일 기준)이 보관돼 있다. 삼중수소는 ALPS로 걸러지지 않으므로 방류 전에 바닷물을 섞어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농도를 낮춘다.

도쿄전력은 1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3일 1톤의 오염수에 1,200톤의 바닷물을 섞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다. 결과는 L당 63~87베크렐로 방류 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실제 방류 때는 오염수와 바닷물을 1대 700 정도 비율로 섞어 내보내고 있다. 도쿄전력은 2차 방류분을 보관했던 탱크의 오염수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4종의 방사성 핵종도 미량 검출됐지만,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톤을 바다에 흘려보냈다. 이 기간 인근 해역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L당 최대 10베크렐이었고, 이는 오염수 방류 중단 기준(L당 700베크렐)보다 낮았다. 도쿄전력은 2차 방류 기간에도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 등을 측정해 발표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내외에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중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은 불량국가"라고 비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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