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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매카시 사태, 난장판 파티 같은 '미국 분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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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 의회 역사상 첫 하원의장 해임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을 인용해 "난장판 파티에서 악마들이 춤을 추는 것 같은 '미국의 분열'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조롱에 가까운 논평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5일 논평에서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축출된 일련의 과정을 전하며 "이른바 '미국의 민주 정치'를 대표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미국 권력서열 3위인 공화당 소속 매카시 전 의장은 3일(현지시간) 당내 강경파가 주도한 해임결의안이 하원에서 가결됨에 따라 취임 9개월 만에 해임됐다. 미국 의회 234년 역사상 첫 하원의장 해임이었다.
신문은 "정상적인 민주 정치는 정치인 한 명이 물러난다고 해서 정치의 전체 기능이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인데, 매카시 축출은 분명히 미국 하원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고 짚었다. 단순히 '미국 하원의장의 사상 첫 축출'이라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이를 뛰어넘어 미국 정치의 '근본적 분열'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는 뜻이다.
장텅쥔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미국연구부 부주임은 이 매체에 "이번 사태는 (미국 정치권이) 미국인들의 이익을 위해 타협하고 합의에 이르는 능력보다, 당파 투쟁과 당에 대한 충성이 승리를 의미한다고 여기는 데 집중한다는 걸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치는) 악마(demons)들이 난장판 같은 파티에서 춤을 추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저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민주주의는 엄중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공화당은 현재의 혼란과 리더십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내부 의견 차이를 메울 강력한 차기 하원의장을 찾지 못할 경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반적 선거 전략과 정책 추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민주당을 향해 "공화당을 비웃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향후 공화당이 민주당과의 협조를 거부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력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웨이종유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정치적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십자군 전쟁식의 생사 투쟁을 벌일 수 있다"며 "이는 심각한 교착 상태를 부르는 것은 물론, 민주 정치 기반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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