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태우는 '국민의힘의 조국'...쉽게 내치지 못할 것"

입력
2023.10.05 08:37
수정
2023.10.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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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 CBS 라디오 인터뷰
"김 후보자는 개국공신"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운데)가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을 찾아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왼쪽) 의원과 태영호(오른쪽) 의원 등과 함께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운데)가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을 찾아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왼쪽) 의원과 태영호(오른쪽) 의원 등과 함께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의 조국'이라며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김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일종의 개국공신이라서 (선거에서 패배해도) 쉽게 내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지금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의 조국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후보자는) 건국 서사의 한 부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게 조국 사태로 인해서다. 그때 그 사건을 촉발했고 결국 유죄 판결을 받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게 김 후보자"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할 당시 조국 전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 이 일로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했으나 윤 대통령이 3개월 만에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했다.

진 교수는 선거 패배 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론도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당에서는 (김 후보자를) 원하지 않았는데 대통령실에서 시킨 것"이라며 "어차피 이 선거는 당대표를 중심으로 치르는 게 아니라 결국은 대통령실 중심으로 치르게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중요하지 않고 지금 물러나게 한들 무슨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선거에서 지게 되면 선거 의미를 축소하거나 '졌지만 잘 싸웠다'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당초 국민의힘은 김 후보 공천을 부담스러워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공익제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법원은 개인 비리로 징계 위기에 놓였던 김 후보자의 폭로 동기와 목적에 공익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김 후보를 추천할 경우 '당소속 선출직 공무원의 공직선거법 등 위반으로 재보궐선거가 발생한 경우 후보자 추천을 하지 아니할 수 있다'는 당규까지 스스로 어기는 것이었으나, 대통령실의 압박으로 입장을 바꿔 공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11일 진행되며 6, 7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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