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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개입 시도 위험 보여준 중국응원 국내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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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에 중국인 등으로 의심되는 여론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남자축구 8강전 당시 중국 응원 클릭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특이한 현상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중국발 여론조작과 중국 IP를 우회한 북한 개입까지 의심된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서 정치권 화두로 옮겨붙었다. 실제로 추석 연휴 기간 한국 스포츠팬들의 필승 염원과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건 이례적이다. 한국 응원 클릭이 9%였던 데 비해 중국 응원은 2,000만 건, 91%를 차지했다.
문제는 로그인을 거쳐 글을 써야 하는 댓글 응원은 한국 응원 비중이 99%였고, 다른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클릭 응원에서 중국 응원이 6%에 그친 대목이다. 다음 사이트가 매크로 프로그램(자동입력반복) 동원 등 조작에 무방비로 방치됐을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현 야권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접속한다는 다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발 여론조작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때 쇼트트랙 종목 중국선수가 한국선수를 밀치는 반칙을 해 실격했다는 기사에 중국어 댓글 6만여 개가 달리는가 하면,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재중동포(조선족)와 중국인이 한국 여론을 조작한다는 ‘차이나게이트’ 논란도 있었다. 국제적으로 중국은 러시아 트롤(러시아의 인터넷 여론조작 조직)보다 훨씬 이전부터 인터넷 여론조작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차적 책임은 뉴스와 댓글로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포털에 있다. 드루킹(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서 보듯 포털이 여론조작의 놀이터를 제공하는 상황에 다시 경각심을 갖고 안전장치를 보강해야 한다. 조작된 인터넷 반응이 다수 여론인 것처럼 포장돼 공적 판단력을 왜곡시키는 것보다 위험한 민주주의 파괴는 없다. 그 사안이 국익과 관련됐을 경우 문제의 심각성은 치명적이다. 포털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이 정쟁을 배제한 채 실태 점검과 제도개선에 즉각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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