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명소 거북바위 갑자기 붕괴… 캠핑하던 관광객 4명 중경상

입력
2023.10.02 10:20
수정
2023.10.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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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20대 여성 머리 다쳐 중상
'낙석경고' 표지판… 단속은 안 해

붕괴한 울릉도 명물 거북바위. 남한권 울릉군수 페이스북 캡쳐

붕괴한 울릉도 명물 거북바위. 남한권 울릉군수 페이스북 캡쳐

울릉도의 명물 거북바위가 일부 붕괴하면서 그 아래서 캠핑을 하던 관광객이 다쳤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 56분쯤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무너지며 50t 가량의 바위가 캠핑객을 덮쳐 20, 30대 관광객 4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추석 연휴를 맞아 거북바위 아래서 캠핑을 하던 중 낙석에 맞거나 이를 피하던 중 물에 빠져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1명이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울릉의료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결과 뇌출혈 증상이 발견돼 이날 오전 9시40분쯤 소방헬기로 초항지역 대형 병원으로 긴급 후 송됐다. 또 다른 20대 여성 1명과 30대 남성 2명은 경상으로, 울릉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거북바위는 아기 거북을 업고 있는 듯한 형상의 바위로, 울릉도의 대표적인 ‘포토존’의 하나다. 하지만 오래된 바위라 암질이 물러 종종 낙석이 발생한다. 울릉군도 거북바위 주변 곳곳에 ‘낙석위험’과 ‘캠핑금지’ 안내 경고판을 설치했지만 별도로 인력을 동원해 무단 캠핑을 단속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 관계자는 “사고발생 지점은 낙석경고과 캠핑금지판을 설치해 둔 곳으로, 자연적으로 바위가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울릉군에서는 지난달 24일 오전 2시40분쯤 북면 현포리 노인봉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일주도로가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

붕괴사고가 난 울릉도 명물 거북바위 앞 선착장에 캠핑카와 텐트가 늘어서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 페이스북 캡쳐

붕괴사고가 난 울릉도 명물 거북바위 앞 선착장에 캠핑카와 텐트가 늘어서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 페이스북 캡쳐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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