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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엉덩이 비율'이 체질량지수(BMI)보다 사망 위험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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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엉덩이둘레 비율(WHR)이 체질량지수(BMI)와 관계없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뚜렷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R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여성은 0.85, 남성은 0.9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간주한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BMI 수치가 18.5∼24.9라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 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캐나다 심장·혈관·뇌졸중 연구소 이르판 칸 교수 연구팀이 중·노년 성인 50만여 명의 유전자와 건강 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38만7,672명의 자료(2006~2022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중 33만7,078명을 ‘발견(discovery)’을 위한 동일 집단, 5만594명을 ‘검증(validation)’을 위한 동일 집단으로 사용했다. ‘검증’ 동일 집단은 사망자 2만5,297명과 같은 수의 생존자 2만5,297명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WHR, BMI, 체지방량(FMI) 등 3대 체중 지표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체지방량은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양을 말한다.
전체적으로 3가지 지표 중 WHR이 사망 위험과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R 수치가 높을수록 비례해 사망률도 높아 선형적(linear) 관계가 뚜렷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선형적 관계란 원인이 조금 증가하면 결과도 조금 증가하고 원인이 많이 증가하면 결과적으로 많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반면 BMI과 FMI은 사망 위험과의 관계가 J자형(J-shaped) 곡선으로 나타났다. J자형 곡선은 어떤 원인의 결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WHR, BMI와 관련된 유전자만으로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을 땐 WHR이 BMI보다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
유전자 중심 분석에서는 WHR과 사망 위험과 사이의 연관성이 BMI 또는 FMI 수치와 상관없이 일관성이 강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건강 평가 초점을 BMI로 측정하는 전신 지방에서 WHR로 평가하는 지방 분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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