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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낮춘 신원식... "쿠데타 옹호, 문재인 모가지 발언에 사과"

입력
2023.09.27 17:00
수정
2023.09.27 18: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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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과거 군사 쿠데타 옹호 발언을 공개 사과했다. 최근 육군사관학교가 교정 내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한 홍범도 장군과 관련해선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게 오히려 홍 장군의 아이덴티티(정체성)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육군 부대 중대장 시절 부대원 사망 원인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라면 즉각 사퇴하겠다"고 맞섰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12·12는 나라를 구하려던 일' '초대 악마 노무현' '문재인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 등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와 신 후보자 해명이 이어졌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데타를 인정하는 분을 국방부 장관에 모신다면 전 국민에게 앞으로 쿠데타가 준비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며 "신 후보자는 당장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윤석열 정부를 돕는 것이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같은 당 송갑석 의원도 "후보자와 의정활동을 해 왔지만 과거 이런 발언을 했는지 아예 몰랐다"며 "이 신원식과 그 신원식은 같은 사람이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신 후보자는 "품격이 떨어지는 말을 한 것을 다시 사과한다"며 "과거 발언에 대한 우려는 제가 장관을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유념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신 후보자는 지난 25일 국방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는 '사과'라는 표현 없이 '오해'나 '유감' 등의 표현만 사용했다.

특히 2019년 9월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 발언에 질타가 이어지자, 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한 표현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쿠데타 옹호 논란에 대해선 "5·16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12·12는 40년 전 사건인데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보면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쿠데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오해가 된 것 같다"고 거듭 해명했다.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는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육사 내 흉상은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된 것"이라며 "흉상은 이미 이전으로 결정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개인적인 의견에 보태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송옥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 장군은 육사 명예졸업증서를 받은 인물"이라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지적엔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가 홍 장군의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985년 중대장 근무 시절 훈련 중 '박격포 오발탄'으로 숨진 부대원의 사인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두고 야당과 신 후보자 간 공방이 오갔다. 신 후보자는 "나를 믿어주고 군 사법체계를 믿어달라"며 "그 얘기가 맞다면 그 시간부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신 후보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엄호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략통, 작전통으로 국방부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어떤 실력을 갖고 있는지, 얼마큼 깊이 있게 국방 분야에 대해서 통찰하고 있는지 염려하는 (여당) 위원은 거의 없다"고 두둔했다. 같은 당 이채익 의원은 "인품이나 실력이나 경험 면에서 군사전문가로서 잘 선택된 후보"라고 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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