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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낮춘 신원식... "쿠데타 옹호, 문재인 모가지 발언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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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과거 군사 쿠데타 옹호 발언을 공개 사과했다. 최근 육군사관학교가 교정 내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한 홍범도 장군과 관련해선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게 오히려 홍 장군의 아이덴티티(정체성)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육군 부대 중대장 시절 부대원 사망 원인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라면 즉각 사퇴하겠다"고 맞섰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12·12는 나라를 구하려던 일' '초대 악마 노무현' '문재인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 등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와 신 후보자 해명이 이어졌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데타를 인정하는 분을 국방부 장관에 모신다면 전 국민에게 앞으로 쿠데타가 준비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며 "신 후보자는 당장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윤석열 정부를 돕는 것이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같은 당 송갑석 의원도 "후보자와 의정활동을 해 왔지만 과거 이런 발언을 했는지 아예 몰랐다"며 "이 신원식과 그 신원식은 같은 사람이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신 후보자는 "품격이 떨어지는 말을 한 것을 다시 사과한다"며 "과거 발언에 대한 우려는 제가 장관을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유념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신 후보자는 지난 25일 국방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는 '사과'라는 표현 없이 '오해'나 '유감' 등의 표현만 사용했다.
특히 2019년 9월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 발언에 질타가 이어지자, 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한 표현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쿠데타 옹호 논란에 대해선 "5·16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12·12는 40년 전 사건인데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보면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쿠데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오해가 된 것 같다"고 거듭 해명했다.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는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육사 내 흉상은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된 것"이라며 "흉상은 이미 이전으로 결정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개인적인 의견에 보태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송옥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 장군은 육사 명예졸업증서를 받은 인물"이라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지적엔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가 홍 장군의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985년 중대장 근무 시절 훈련 중 '박격포 오발탄'으로 숨진 부대원의 사인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두고 야당과 신 후보자 간 공방이 오갔다. 신 후보자는 "나를 믿어주고 군 사법체계를 믿어달라"며 "그 얘기가 맞다면 그 시간부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신 후보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엄호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략통, 작전통으로 국방부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어떤 실력을 갖고 있는지, 얼마큼 깊이 있게 국방 분야에 대해서 통찰하고 있는지 염려하는 (여당) 위원은 거의 없다"고 두둔했다. 같은 당 이채익 의원은 "인품이나 실력이나 경험 면에서 군사전문가로서 잘 선택된 후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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