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성장 '마인드셋'을 키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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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삶의 과정에서 항상 행복인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에 직면할 때가 많이 있다. 어려운 순간이나 실패의 상황을 누구나 경험하게 되지만 이 순간에 어떤 마음을 갖는지에 따라 그 이후의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를 마인드셋(mindset)이라고 말하는데, 미국 스탠퍼드대의 심리학자 캐롤 듀웨크(Carol Dweck) 박사는 마음의 상태를 성장 마인드셋과 고정 마인드셋으로 구분했다. 성장 마인드셋은 개인의 능력이 고정돼 있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대조적으로, 고정 마인드셋은 능력이 타고나거나 천성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믿는 관점이다.

최근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인 직업들이 사라지는 반면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직업의 불안정성과 다양성은 개인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며 적응할 준비가 돼야 함을 의미한다. 복잡한 사회 문제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비판적 사고 능력 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산업화 시대에는 정해진 경로에 따라 성실하게 본인 업무에 집중해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에는 새로운 문제에 접해 실패를 경험하면서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경험하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해서는 타고난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 능력에 대해 한계를 정하고 어려운 과업에는 도전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노력과 교육, 경험을 통해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실패는 불완전하거나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학습의 일부로 인식한다. 실패를 경험할 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반성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당면한 도전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성장 마인드셋은 자녀 교육, 학교 교육, 비즈니스, 인간관계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 자녀의 성장 마인드셋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자세가 중요하다. 첫째, 어떤 일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기울인 노력에 초점을 맞춰 칭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실패의 상황에서는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그리고 다음에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해 학습의 기회로 만들어줘야 한다. 셋째,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생각과 감정,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움이나 실패의 과정에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이 성장의 기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넷째, 부모 자신이 자녀의 성장 마인드셋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경험을 공유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적정 수준의 목표를 자녀와 함께 설정하고, 성취의 과정을 함께 경험함으로써 자아 효능감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장 마인드셋을 갖고 지속적인 학습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