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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철만 되면 심해지는 강아지 외이염 관리법 알려드림

입력
2023.10.04 09:00

Q. 안녕하세요, 4세 치와와를 기르고 있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알레르기 있는 음식이 많아서 어렸을 때부터 간식을 잘 못 먹고, 거의 사료만 먹이고 있어요. 이렇게 식이 관리를 하는데도 여름만 되면 덥고 습해서 그런지 귓병(외이염)이 자주 생겨요. 일주일에 한 번씩 귀청소를 하면 노란 귀지가 계속 나옵니다.
집에서도 귀를 긁고 머리를 흔들고 가려워하는데요. 귀청소와 귀연고로 치료해도 2달 동안 나아지지 않아요.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와주세요. 그리고 귀연고를 발랐더니 청력을 잃었다는 사례가 있어서 걱정입니다.

A. 안녕하세요, 경기도 최초 피어프리 전문가 인증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이자 반려인인 신성우 수의사입니다. 사람과 같이 반려동물들에게도 계절적인 질병이 존재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외이염이 정말 자주 나타나는데요. 외이염은 강아지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귓병입니다. 집에서 귀청소만 했을 때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낫지 않아서 시간이 오래 지체되고 그러면서 점점 귓구멍이 막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럼 외이염이 생기는 이유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 외이염 알아보기

외이염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외부의 어떤 물질 혹은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에 의해 감염되어 나타납니다. 사연 속 반려견처럼 여름에 자주 생기는 외이염의 경우 곰팡이 감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강아지 귀의 해부학적 구조. 위키미디어 코먼스

강아지 귀의 해부학적 구조. 위키미디어 코먼스

강아지 귀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귓속은 기다란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관을 외이도라고 하는데요. 이 어둡고 따뜻한 외이도에 여름이 되어 습기가 차거나, 목욕 후에 물기가 들어가면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버리죠. 그럼 곰팡이 과증식에 의해 강아지들은 긁기 귀를 시작하고 피부가 붓게 되면서 귓구멍이 더 좁아지고 악화됩니다. 바로 이것이 외이염입니다.

강아지 외이염 증상

외이염을 앓고 있는 반려견. 신성우 수의사 제공

외이염을 앓고 있는 반려견. 신성우 수의사 제공

강아지에게 외이염이 생기면 통증과 가려움으로 인해 귀를 자꾸 털거나 뒷발로 지나치게 긁고, 귀를 바닥에 문지르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검은색, 진한 갈색, 노란색 등의 끈적한 귀지가 생기고 귀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심한 경우 출혈이 나타나고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외이염 치료방법

따라서 외이염이 생기면,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먹는 약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또 원인체(세균, 곰팡이 등)를 감별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어요. 곰팡이, 세균 등 그 원인에 맞는 귀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사연 속 강아지 경우에는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외이염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길 바랍니다.

반려견 귀를 세정하는 보호자.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 귀를 세정하는 보호자.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 외이염 관리방법

귀청소 주기도 많은 보호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요. 귀청소는 외이염 치료 중이라면 매일 해주는 게 좋으며, 상태에 따라 귀연고도 매일 발라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귀청소 방법이 중요한데요. 단순히 귀세정제를 솜에 묻혀서 겉에 나온 귀지만 닦아주는 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다보니 계속 재발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귀 안쪽까지 세정액을 넣고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설명해 드린 '귀청소 방법' 글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신성우 수의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강아지 귀청소 방법▽

앞서 설명한대로 강아지의 귀는 밖에서부터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뉘며, 귀 내부가 습해질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귀에 물이 들어가면 물속에 있던 세균으로 인해 감염될 수 있으며, 귀 주변의 털 역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죠. 특히 귀가 늘어져 있는 코커스패니얼, 푸들, 비글 등의 품종은 외이염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강아지 외이염으로 청력이 소실되는 경우

외이염이 방치될 경우 중이염, 내이염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이 및 내이염으로 이어지면 머리를 기울이거나 비틀거리고 안면마비가 나타날 수 있어요. 이때 청력이 손실될 수도 있으며, 내이염의 경우 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사연자분이 귀연고를 바르고 청력을 잃는 경우가 있다며 걱정하셨는데요. 이는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이미 중이염으로 인해 청력소실이 생긴 것인데, 귀연고를 넣다가 귀가 안 들리는 것을 확인해서 귀연고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산책 나온 강아지. 게티이미지뱅크

산책 나온 강아지. 게티이미지뱅크

그렇기 때문에 외이염을 단순한 가려움증으로 치부하지 말고, 청력소실 등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아둬야 합니다. 강아지의 귀가 이상해 보인다면 빠른 대처를 추천해 드려요. 이제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귓병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반려견이 많습니다. 귓병이 심해지기 전에 한 번씩 병원에 들러 관리받길 바랍니다.

▼▽ 반려생활 속 질문,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신성우 블루베어 동물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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